"달구고 두드리고" 울산 쇠부리축제 사흘간 16만여명 찾아
9일부터 3일간 달천철장·북구청 광장서 열려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선조들의 철 생산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제21회 울산쇠부리축제’가 3일간 16만 4000여명의 관광객이 찾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11일 오후 찾은 울산 북구 달천철장. 이곳은 한반도에서 최초로 철이 생산된 지역으로 전해진다.
이날 축제장에 마련된 ‘쇠부리 마을’에서는 전통 대장간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은 대장장이와 함께 쇳조각을 숯으로 달구고, 박자에 맞춰 망치로 두드리며 호미를 만들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방문한 정지효 씨(41·여)는 “옛날 사람들이 철을 만들던 방식을 직접 따라 해볼 수 있어서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었다”며 “저도 함께 배우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현재 비지정 문화유산인 쇠부리 기술을 그대로 재연해 만든 생성물들도 볼 수 있었다. 쇳물을 뽑아내는 ‘쇠부리 가마’의 구조는 지난해까지 진행된 10차 실험을 토대로 복원됐다.
쇠부리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던 안수찬 씨(52·남)는 "울산이 지금처럼 산업도시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옛 조상들의 철 기술이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철을 두드려 팽이를 만들고, 자석으로 모래 속 철광을 찾는 ‘철철철 노리터’도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줄이 길게 이어지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쇠부리 기술을 적용해 버려진 자원을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체험 부스들도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행사장에 마련된 ‘치맥장터’에도 낮부터 먹거리를 즐기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체험 행사와 함께 다양한 장르의 공연도 이어져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폐막행사는 달천철장 하늘 위를 수놓는 400대의 드론 향연이 펼쳐지며 장관을 이뤘다.
축제 기간 북구청 광장에서는 지난 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시민 콘서트 너.나.두’와 ‘쇠부리 '흥' 가요제’ 등 공연이 열렸다. 또 현대자동차 홍보관, RC카 체험 및 경연대회 등도 진행됐다.
울산쇠부리축제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산업도시 울산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쇠부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축제가 됐기를 바란다"며 "모두가 만족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앞으로 참여형 프로그램을 더 확충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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