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의주 대규모 온실농장 건설나섰지만 기존 온실들 정상가동 의심"
중평의 유리 온실 20개 중 1개 동만 가동 정황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신의주 일대 대규모 온실농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기존 온실농장들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보도했다.
지난 14일 미국 '플래닛랩스'(Planet Labs)가 신의주 위화도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농장 건설을 위한 격자선과 건설자들의 임시 숙소로 추정되는 건물이 포착됐다.
지난 19일에는 신의주시 하단리와 의주군 서호리 일대에서도 약 61ha(헥타르·61만 ㎡) 면적의 건설자들 임시 숙소가 식별됐다.
미국의 민간위성 분석가인 제이콥 보글은 "위화도의 전체 면적이 약 1166ha인데 이 가운데 38%가 온실 관련 시설로 바뀌고 있다"면서 "아직 건설 초기 단계기 때문에 온실 규모가 앞으로 최소 900에서 최대 1000ha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신의주 농장에 840여개의 온실과 20여개의 부속 건물이 건설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11일 북한은 지난해 대규모 수해가 발생한 신의주시에 대규모 온실농장과 남새(채소) 연구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당시 농장 착공식에 참석한 박태성 내각 총리는 "(이번 농장 건설은) 우리 당 지방 발전 정책의 우월성을 과시하는 중요한 정치적 사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미 완공된 다른 온실농장 대다수는 전력 및 원료 공급 등의 문제로 인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19년부터 대규모 온실농장 건설에 나서 평양 강동 온실농장, 함경남도 연포 온실농장, 함경북도 중평 온실농장을 완공했다.
지난 18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중평의 유리 온실 20개 중 1개 동의 지붕만 눈이 녹은 모습이 식별됐다. 19개 동은 미가동 중인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연포와 강동 온실농장도 촬영 시점에 따라 가동되는 온실 수가 달랐다. 대규모 온실을 건설했지만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가동되지는 못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신의주 온실농장 역시 성공적으로 건설된다고 해도 정상적인 운영은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혁 한국 농어촌공사 선임연구원은 "온실을 체계화하려면 전력이 정말 많이 들어간다"면서 "그 에너지를 감당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결과적으로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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