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北 '남북 적대적 두 국가론' 모르거나 관심 없다
통일연구원 '통일의식조사 2024' 발간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국민의 절반이 북한의 '통일 포기 선언', '남북 두 국가 선언'을 모르거나 이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일연구원은 2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통일의식조사 2024'를 발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통일 포기 선언에 대한 관심'을 묻는 질문에 국민 40.9%는 '관심이 없다'고 응답했고, 국민 11.7%는 '들어본 적 없다'고 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해당 선언을 모르거나 관심이 없다고 답한 것이다.
지난 2023년 12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그간의 통일 정책을 폐기하고 '남북 적대적 두 국가'를 선언했다. 이후 경의·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와 철도를 폭파하고 휴전선 일대에 거대 방벽을 설치하는 등 '단절'을 위한 여러 조치를 취해왔다.
북한의 통일 포기 선언에 대한 한국의 대응으로는 '한미일 협력을 강화해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응해야 한다'는 응답이 35.0%, '대화를 재개하고 협력관계를 복원해야 한다'는 응답이 31.9%를 기록해 큰 차이는 없었다.
한국의 핵 보유 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66%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핵 보유 찬성률은 지난 2021년 이후 줄곧 하락해 작년에는 60.2%까지 떨어졌는데, 이번 조사에서 무려 6%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 52.7%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했는데, 이는 2020년 11월 조사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국민은 53.9%였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통일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비율이 낮았고, 그중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 출생)에서는 46.5%만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해 조사 대상 세대 중 유일하게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 비율이 절반을 넘기지 못했다.
통일연구원은 "한국의 주류를 이끌고 있는 IMF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통일에 가장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우려할 만한 경향"이라면서 "통일의 필요성을 설득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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