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호주의 美핵잠 도입 추진 비난…"위험천만한 핵동맹 가동"
오커스 '핵 잠수함 협정' 비난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은 20일 호주가 미국으로부터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하려는 것에 대해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핵 동맹을 구축함으로써 정치군사적 환경을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핵 몽둥이는 절대로 통할 수 없다'는 제목의 조선중앙통신사 논평을 싣고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얼마 전 미국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핵 잠수함 협정에 따라 호주로부터 30억 달러를 받고 핵추진 잠수함을 제공하기로 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것은 결코 단순한 금전거래가 아니라 미국을 주축으로 하는 또 하나의 핵동맹의 본격적인 가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뜩이나 불안정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치군사적 환경을 더욱 악화에로 몰아가려는 위험천만한 기도"라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심히 위협하는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심상히 볼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1년 미국과 영국, 호주는 군사 동맹을 맺고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호주가 핵 추진 잠수함을 보유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해당 협정에 따라 호주는 2030년대 초까지 미국으로부터 버지니아급 핵 추진 잠수함 3∼5척을 구입하고, 영국과는 2040년대 초까지 핵 추진 잠수함을 공동 개발하게 됐다.
신문은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핵국가들을 억제, 포위하는 것을 기본목표로 내세우고 그 달성을 위해 핵동맹 조작 책동에 골몰하여 왔다"면서 한미일 3자 핵동맹에 이어 오커스를 구축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핵 포위망'을 구축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침략적인 군사블럭들의 동시적인 공격목표를 과연 어디에 정하겠는가 하는 것은 너무도 명백하다"며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기어이 핵구름을 몰아오려는 군사적 모험주의 행위가 어떤 후과를 가져오겠는가에 대해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plusyou@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