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수출 전진 기지 신포…핵잠수함으로 태평양도 노려
"김정은, 신포 포탄 공장 시찰 후 원산에서 탄도탄 발사 시찰한 듯"
러 블라디와 가까운 신포…'주요 무기 수출 거점' 부상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동해와 맞닿은 신포를 대러 미사일 수출 전진 기지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포는 북한의 핵잠수함 건설 기지가 있는 곳으로, 향후 미국을 겨냥한 북한 해군의 태평양 진출 거점으로도 부상할 전망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7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군수공장 중 포탄 생산 공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이곳은 다연장 방사포 등 국지전에 활용되는 포탄 생산 공장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 공장의 위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정보 당국은 이곳의 위치를 함경남도 신포 인근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비서가 전날인 8일엔 원산 인근에서 단행된 600㎜ 다연장방사포(초대형방사포)와 전술탄도미사일을 동원한 합동타격 훈련을 지도했다. 원산은 신포와 직선거리로 120㎞ 정도 떨어져 있다.
그 때문에 정부는 김 총비서가 미사일 생산 현황을 점검한 뒤 원산으로 이동해 신포에서 생산된 포탄을 활용한 도발을 참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신포는 동해안의 주요 항구 도시로, 북한이 내륙 국지전용으로 개발한 방사포 생산 기지가 신포에 들어설 개연성이 크지 않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이 대(對)러시아 포탄 수출 기지로 신포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포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은 400㎞가 조금 넘어 화물선으로 하루 안에 물자 운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연장방사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가장 필요로 했던 무기체계 중 하나다. 북한은 러시아에 이미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를 지원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날 도발에 사용된 600㎜ 방사포는 탄도미사일급 방사포로 사거리가 400㎞인 고성능 무기로, 우크라전 종전 협상이 진행 중임에도 북러 무기 거래는 더 활발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포는 북한이 구상 중인 '원양 함대'의 거점이 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북한은 이곳에서 핵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잠수함이나 핵잠수함을 개발·건조 중이다. 북한은 재작년엔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고 주장하는 김군옥영웅함을 신포에서 공개했으며 올해엔 핵동력잠수함도 신포에서 건조 중임을 시사하는 행보를 보였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25일 남포조선소에서 열린 5000t(톤)급 신형 다목적 구축함인 '최현'호 진수식에 참석해 '원양 작전 함대'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대양에서 활동할 수 있는 수준의 원양 함대를 구성하려면 대형 전투함은 물론 이를 뒷받침할 군수지원함, 수송선, 수리함, 구조함, 해양정보함, 병원선 등 막대한 물자와 병력이 필요하다.
북한의 원양 함대 구상은 태평양과 연결되는 동해함대가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이며 신포가 자연스럽게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원양 함대에 이어 궁극적으로는 핵동력잠수함을 통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해군력을 갖추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이런 구상 속에서 북한은 동해에서의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가 거점인 러시아의 순양함대와 합동군사훈련을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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