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공군 방공·공습훈련 지도…"전쟁준비 획기적 전환해야"(종합)
전투기·헬기로 공중 목표물 격추 훈련…무인기 시위 비행도
파병 경험 바탕 공군중심 현대전 대비…러와 협력 가시화 전망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공군의 반항공(대공) 전투와 공습훈련을 지도하면서 "전군의 모든 부대가 항시적인 임전 태세, 격동 상태에서 전쟁 준비에서의 획기적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김 총비서가 지난 15일 제1공군사단 관하 비행연대를 방문해 공군비행대들의 반항공전투 및 공습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훈련은 "각이한 방향으로 내습하는 적의 순항미사일들과 자폭 무인공격기들을 탐색·추적·소멸하기 위한 반항공방어 임무와 각이한 전자 수단들로 적의 무인공격기들을 맹목시키고 소멸하는 전투 임무에 비행대들과 반항공미사일 구분대들, 전파탐지기 구분대들과 전자전 구분대들을 숙련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또 "새로운 장거리 정밀 활공 유도폭탄 적용 시험과 대상물에 대한 비행대의 습격 전투 훈련"도 진행됐으며 "직승기(헬기)에 의한 적 무인기 소멸과 해상 목표에 대한 비행대 정밀폭격 훈련에 이어 무인전략정찰기, 다목적 무인기들의 시위비행"도 있었다.
김 총비서는 "실전에서 제기되는 임무를 감당할 수 있는 반항공부대들의 능력을 판정하고 필요한 대책들을 세우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며 이번 훈련이 "비행사들을 '현대 공중전투 조법'에 숙련시키는 데 매우 유익한 훈련"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쟁의 승패는 훈련장에서부터 결정된다"면서 "전군의 모든 부대가 항시적인 임전 태세, 격동 상태에서 전쟁 준비에서의 획기적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총비서는 이날 항공무장장비 개발과 관련한 결과와 전망 계획을 보고 받고 "높은 급의 새세대 항공 공격 및 반항공 무기 체계 개발"을 위한 과업을 제시했다. 또 "항공무장 체계들과 반항공 방어 수단들, 탐지전자전 통합체계와 반무인기 통합체계개발방향에 대해 중요한 과업"도 제시했으나 신문은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전투기와 헬기가 공중에서 무인기 목표물을 격추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그-29 전투기의 요격 장면에 대해 탑재된 공대공 미사일이 지난 '자위-2021' 무장전시회에서 공개된 것과 외관이 동일해 보인다며 러시아 공군이 개발했던 중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R-27을 북한식으로 개량한 모델로 추정했다.
또 북한판 '리퍼'로 불리는 공격형무인기 '샛별-9형'의 비행 모습도 공개됐는데 AGM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과 유사한 유도탄을 날개당 4개씩 총 8개와 신형 장거리 정밀활동유도폭탄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2발을 장착한 모습이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과 정보전의 위력을 직접 학습한 경험을 자체 훈련으로 학습하고, 이를 통해 향상된 능력을 과시하면서 동시에 공군 중심의 현대전 대비를 본격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활용과 러시아의 대응을 실제 체험하면서 드론전의 중요성을 절감한 것"이라며 "북한이 드론전, 전자전과 같은 현대전의 교훈을 반영해 군사적 준비 태세를 질적으로 도약시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육군과 해군의 현대화를 강조해 온 북한이 절대적 열세에 있는 공군의 현대화도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민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군 현대화에 대한 관심을 표명해 왔으나 이렇다 할 무기체계나 현대화 공개 행보는 없었다"면서 "올해 국방력발전 5개년 계획을 마무리하고 내년 국방력발전계획에서 공군 현대화가 상당 부분 구체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러시아와의 협력이 보다 가시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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