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십 년 만 강력한 전략적 위치…美 본토에 위협 커져"
미 국방정보국 보고서…북한 군사적 역량 평가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최근 수십 년 사이 가장 '강력한 전략적 위치'에 올랐으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자신의 정권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는 24일 미 국방정보국(DIA)가 최근 하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2025년 세계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이 미국의 동북아 주둔군과 동맹국들을 위협할 수 있는 군사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본토에도 점점 더 큰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위협이 심화되는 핵심에는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지휘하에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탄도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DIA는 북한이 지난해 시험 발사한 화성-19형 대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북한 전략군의 핵탄도미사일 및 순항미사일 보유가 많이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지난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18발을 동시 발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일제 사격을 실시한 것을 들어 단거리 위협도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DIA에 따르면 북한은 제재 대상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에서 생산할 수 없는 품목들을 불법적으로 조달하고 있으며, 이는 주로 중국 및 러시아와의 협력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북한은 핵실험장을 복구했고 언제든 7차 핵실험을 강행할 태세를 보인다"며 "생물학전 프로그램을 갖춘 것으로 보이며, 신경·수포·혈액작용제와 질식제 등을 사용한 화학전 프로그램 보유가 거의 확실시된다"고 판단했다.
북한의 우주 전력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우주발사체(SLV)는 분쟁 시 미국과 동맹국의 위성을 겨냥할 수 있는 기초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SLV, 위성, 훈련 등 우주 프로그램 지원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사이버전 능력에 대해서는 "암호화폐 탈취, 악성 프로그램, 해킹 등 수익 용도를 넘어 외국 관료와 학자, 우주·방위산업체에 대한 국제적인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통해 적국의 정보를 획득하고 자국 무기 개발에 활용하려 하고 있다"며 "외국 범죄자들과도 일상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IA는 북한군 특수작전부대(KPA SOF)가 강력한 위협으로 "한국으로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전 참전으로 현대전에 대한 교훈을 얻었고 그 경험을 미래 전투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과 물자를 제공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SA-22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과 전자전 장비 등을 지원받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북한이 러시아와 협력하는 것은 중국의 영향력으로부터 균형을 맞추기 위한 시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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