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차가워진 북중관계…트럼프 2기가 '변수' 될까
지난해 '북중 우호의 해'였음에도 양국 냉각 기류 지속
미국의 대중 압박 심화가 중국이 북한 당기는 요인 될지 주목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지난해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면서 상대적으로 소홀해진 중국과의 관계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의 강력한 대중 압박이 현실화되면 중국이 이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북한을 다시 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통일연구원은 24일 '2025 한반도 정세 전망'이라는 제목의 연례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북한과 중국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의해 예년과는 비교되는 여러 이상기류를 보였다고 짚었다.
특히, 2024년은 수교 75주년을 맞아 선포한 '조중(북중) 우호의 해' 였음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수교 기념일(10월 6일)을 비롯해 북한 정권 수립일(9월 9일)이나 중국 국경절(10월 1일) 등에도 고위급 인사 간의 만남 없이 축전만을 주고받으며 교류를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양국 간 '거리두기'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선택과 집중'이라는 대외정책 기조 아래 러시아와의 군사적 경제적 협력에 올인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미중 갈등의 격화 속에서 대북 정책은 후순위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보고서는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인한 국제정세의 변화가 북중관계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만약 트럼프가 중국을 경제적으로 압박하거나 한미일 군사 협력을 강화할 경우 중국은 유엔 제재를 우회해 북한을 비공식적으로 지원하는 등 미국을 견제할 카드로 북한에 대한 강력한 지원 재개를 내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질서의 다극화'를 추구하는 북한 역시 전략적으로 중국과의 외교적 관계를 되살릴 여지가 있다. 또한, 트럼프의 적극적인 중재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돼 북러 협력의 유효기간이 다하는 상황도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 복원에 전향적일 수 있는 요인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양국은 75년간 부침을 거듭하면서도 전략적 동맹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중국은 여전히 북한에게 러시아와는 대체할 수 없는 최대 무역 파트너라는 점에서 양국 간 협력의 '불씨'는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plusyou@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