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AG] 北, 피겨 3명 파견…평창 왔던 '간판' 렴대옥 출전
국제대회 성적 중시 기조…고위급 정치 인사 파견은 없을 듯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오는 7일 시작되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출전한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3명의 피겨스케이트 선수만 파견하기로 했다.
3일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한은 피겨스케이팅 종목에 렴대옥, 로영명, 한금철을 파견한다. 북한이 겨울에 열리는 종합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를 이유로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를 받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렴대옥과 한금철이 참가하는 피겨스케이팅 페어는 북한이 메달을 기대하는 종목이다. 렴대옥과 한금철은 지난해 9월 이탈리아 배르가모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롬바르디아 트로피에 출전해 전체 10팀 중 6위를 기록했다.
렴대옥은 또 지난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김주식과 함께 페어 종목에 나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듬해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김주식과 함께 출전해 13위를 기록했다.
로영명은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 나선다.로영명은 지난해 9월 ISU 롬바르디아 트로피에서 쇼트프로그램 65.74점, 프리스케이팅 139.88점, 총점 205.62점으로 전체 15위를 기록했다.
북한은 2년 전부터 코로나19 봉쇄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면서 국제대회에서 더 많은 메달을 쟁취하라고 체육부문을 다그쳤다. 실제 지난해 북한 스포츠가 각종 국제대회에서 거둔 성적은 나쁘지 않다.
북한은 2024년 열린 국제대회 중 △제27차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20세 이하(U-20), 17세 이하(U-17) 월드컵 △국제역도연맹(IWF) 2024 세계역도선수권 대회 등에서 1위를 차지하며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또 북한은 2026년 평양에서 열리는 탁구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와 2028년 탁구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10일 자에서도 체육성과 조선태권도위원회에서 지난해 12월 열린 당 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체육부문의 일꾼(간부)들이 치밀하게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체육에 대한 열의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성과와 경험, 편향들을 심중히 분석·평가해 올해에도 국제대회에서 더 많은 메달을 쟁취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안들이 마련되고 있다며 올해도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 때처럼 국제대회 참가를 통해 정치외교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움직임은 잠정 중단한 상태다.
북한은 지난 2023년에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하계 아시안게임, 작년 파리 올림픽 때도 다른 나라들과 정치적 교류 없이 대회에만 집중했다. 하얼빈 대회의 경우 적은 선수단을 파견하는 데다 '올림픽'이 아니라는 점에서 앞선 두 대회와 비슷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youmj@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