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수해지 신의주에 여의도 1.5배 규모 '온실농장' 착공(종합)
김정은 "재난 가신 압록강 기슭에 새 지역 발전계획 실현"
기존 중평·연포·강동 보다 커…"민생 도움 될지, 외화내빈 될지"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해 큰 수해를 입었던 압록강변 신의주시에 대규모 온실농장과 남새(채소) 연구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450정보 온실농장과 남새과학연구중심 건설 착공식이 지난 2월 10일 성대히 진행됐다"면서 김 총비서가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박태성 내각 총리는 이날 착공사를 통해 "김정은 동지의 구상과 의도에 따라 이제 이곳에는 최근 연간 건설한 대규모 온실 농장들을 다 합친 것보다 더 방대한 면적에 각이한 유형의 남새 온실들과 남새 가공공장, 저장시설뿐 아니라 남새 과학 연구 중심과 시험 재배 온실들, 수백 세대의 살림집(주택)과 여관, 편의 봉사시설들까지 일시에 일떠서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온실농장 건설은 신의주시를 사회주의 조선의 발전상과 위력을 직관하고 대표할 수 있는 선진적인 도시로 일신시키기 위한 투쟁의 일환"이라면서 "우리 당 지방 발전 정책의 우월성을 과시하는 중요한 정치적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격려사를 통해 "이미 천명한 바와 같이 우리 당과 정부는 재난을 가셔내고 사회주의 새 생활이 깃든 여기 압록강 기슭에 전망성 있는 새로운 지역 발전계획을 실현하자고 한다"라면서 이번 사업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건설사업에 동원될 해군·공군 장병,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지휘관·대원들에게 "위대한 개척을 위대한 창조와 변혁으로 계승해 나가는 정예 대오의 특질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가장 훌륭하고 만족스러운 창조물을 조국과 인민 앞에 선물할 것"이라며 격려했다.
이번 사업은 김 총비서가 지난해 12월 21일 평안북도 수해 지역 살림집 준공식에 참석했을 때 한 차례 밝힌 적이 있는 사업이다. 당시 김 총비서는 "우리는 명년에 위화도와 다지도에 수백 정보에 달하는 온실종합농장을 크게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비서가 집권 이후 건설한 대규모 온실농장은 3개다. 북한은 지난 2019년 2월 함경북도 중평리에 온실농장(200정보)을 준공한 이후 이어 2022년 10월에 함경남도 연포리(280정보), 2023년 3월 평양 강동군(300정보)에 종합온실농장을 건설했다.
이번 신의주 온실농장은 기존 대규모 온실 농장들을 '다 합친 것보다 더 방대한 면적'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미뤄 이를 뛰어넘는 규모의 농장 건설이 이뤄질 수도 있다. 이날 신문이 밝힌 450정보는 약 여의도의 1.5배 규모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 김 총비서는 '지방 발전 20X10 정책'의 일환으로 지방공업공장을 매년 20개 시·군에 건설하는 것은 물론 병원·종합봉사소도 짓기로 하고 착공식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온실농장까지 더해 건설 사업을 우후죽순 형태로 펼치며 건설 치적을 쌓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번 착공식에는 건설을 도맡을 해군·공군부대 장병들과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지휘관·대원들이 참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최근 여러 지방 발전 공장 계속 짓고 있다"면서도 "이 사업들이 북한 주민 민생 개선에 직접 도움이 될지, 아니면 선전성 치적사업 차원으로 '외화내빈'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지는 현 단계에서 판단하기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향후 동향을 지켜보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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