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삼지연 '체육명소'로 선전…스키·썰매 타는 인민들로 '북적'
"인민들 문화정서적 요구 충족…국제관광 활성화도"
노동신문·금수강산 등 연일 '백두산 삼지연 관광' 조명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백두산 삼지연을 인민들의 문화·정서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체육 관광명소'로 연일 선전하고 있다.
삼지연을 국제관광지로 개방하기 전 국내 관광객들의 방문을 독려하면서 관광지에 대한 분위기를 띄우는 것과 동시에 인민 생활 향상 기조를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백두산 지구의 매력-체육 관광명소' 제하 기사를 통해 "백두산지구는 특색있는 복합형 산악 관광지구, 사계절 산악 관광지구로 개발할 수 있는 조건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인민들의 문화·정서적 요구를 최상의 수준에서 충족시키고 국제관광도 활성화해 나갈 수 있는 백두산지구, 그의 또 하나의 매력은 체육 관광명소"라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운영을 시작하고 나서 이곳을 찾은 사람은 수만 명이라고 한다. 관광객들은 주로 스키나 스케이트, 썰매 등 겨울철 체육활동을 즐긴다.
신문은 특히 베개봉 스키장을 언급하면서 "해발고 스키 타기 아주 적합할 뿐 아니라 주변에는 나무들이 울창하고 청신한 기운이 감돌아 그 경치 또한 이를 데 없다"면서 "베개봉 정점에서의 관광은 스키나 스케이트, 썰매 타기 못지않게 기쁨과 낭만의 절정을 이룬다"라고 소개했다.
이날 발간된 북한 선전매체 월간지 '금수강산' 3월호도 표지에 '베개봉 스키장'의 모습을 담았다.
금수강산은 "최근 삼지연시에 자리 잡은 베개봉 스키장에서 '스키 바람'이 일고 있다"면서 "이곳 일꾼 말에 의하면 스키장으로는 어린이들로부터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매일 많은 손님이 찾아오는데, 명절을 비롯한 휴식일이며 그 수는 더욱 늘어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베개봉 스키 바람은 날로 높아가는 우리 인민들의 문화 정서 생활에 더 큰 활력을 부어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백두산 일대 개발을 재개했다. 국제관광객 수용을 염두에 두고 백두산 일대를 '세계적인 문화 관광지'로 꾸리겠다는 구상이다. 김 총비서는 백두산 삼지연시 일대를 '특색있는 복합형 산악관광지구', '사계절 산악관광지구'로 개발할 것을 지시했다.
구체적으로 북포태산을 중심으로 스키장과 관광휴양지를 건설하고 삼지연 비행장을 개선하는 구상도 발표됐다.
지난해 일부 북한 전문 관광업체들을 중심으로 '삼지연 관광'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서방 관광객들의 관광이 재개할 것이라는 계획이 발표됐지만, 이는 무산됐다. 다만 일부 서방 관광객들은 지난 2월부터 나선 경제특구의 관광을 진행했다.
북한이 최근 국내 관광객들의 백두산 삼지연 관광 상황을 연일 선전하는 것은 추후 서방 및 중국 관광객들 대상의 관광 개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인민들의 문화·정서적 생활을 부각하며 당의 '인민 생활 향상' 기조를 강조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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