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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군사학교 아닌 외고에서도 '핵·전쟁 선전화' 주입 교육

'핵 포스터'에 수학·물리 공식 삽입…'북한식 군대주의' 관측

구독자 169만명을 보유한 한 아일랜드 출신 유튜버(Andrea&Lewis)가 공개한 쇼츠에 등장하는 북한 나진 외국어 학교 복도에 걸린 선전화. (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의 한 외국어 학교에 있는 '전쟁 무기 선전화'(포스터)에 수학·물리 공식이 같이 적혀 있어 눈길을 끈다. 군사학교가 아닌 외국어를 중점으로 가르치는 중·고등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전쟁에 익숙해지도록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구독자 169만명을 보유한 한 아일랜드 출신 유튜버(Andrea&Lewis)가 공개한 쇼츠 영상에 따르면 그는 지난 2월 중단된 나진특구 투어에 참여할 당시 방문한 '나진 외국어 학교'에서 관련 포스터들이 포착됐다.

그는 교실로 올라가는 계단 복도에 걸린 각종 포스터를 영상에 담았는데, '각을 지어 담긴 물체의 운동'이라는 제목의 한 포스터에는 초록색 탱크가 중앙에 있고 그 안에 그려진 포물선 옆으로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비행 거리의 계산 공식 등이 표기돼 있었다.

또 다른 포스터에는 핵에너지가 폭파하는 듯한 형상의 그림을 그려두고 결합에너지, 비결합에너지 등 관련 물리학 공식을 적어뒀다.

구독자 169만명을 보유한 한 아일랜드 출신 유튜버(Andrea&Lewis)가 공개한 쇼츠에 등장하는 북한 나진 외국어 학교 복도에 걸린 선전화. (유튜브 갈무리)

다른 한쪽 벽면에는 영어 회화 글을 페인트로 적어뒀는데, 화자 A가 꿈이 무엇인지 B에게 묻자, B는 '나는 군인이 되고 싶다'(I want to be a soldier.)라는 내용의 대화였다.

북한 최초로 자유경제무역지구로 지정된 나진·선봉 지역은 지난 2월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에 맞춰 임시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개방해 관광을 허용했다가 약 3주 만에 돌연 일시 중단했다.

해당 유튜버는 관광했을 당시 외국어 학교 방문기만 30초짜리 쇼츠로 세 편을 만들어 지난달 말부터 한편 씩 공개했다. 영상에서 학생들은 유창한 영어로 해당 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연령대가 11세부터 17세까지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북한의 '군대주의' 체제 특성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통일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 '북한 주민의 군대 생활'에 따르면 북한 체제의 군사화를 만들어내는 '제1원리'는 군대와 민간의 일체화였다.

군사주의의 민간 침투가 이뤄지는 공간은 가정, 친구 관계부터 학교, 공장, 농촌 등 모든 사회조직이며 이는 김정은 정권 들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주민들이 생애 최초로 경험하는 군대 생활인 '군사훈련'은 고급중학교(고등학교) 2~3학년 무렵인 만 15~16세부터 시작된다. 북한 고급중학교 교육과정에는 '군사활동 초보'라는 교과목이 편성돼 있으며, 군사훈련을 목적으로 하는 '붉은청년근위대' 훈련 과정이 포함돼 있다.

최근 북한 관영 매체들은 3월 한미연합훈련 시기에 맞춰 전국의 중·고등학생들이 연이어 최전방으로 자원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청년들의 '적개심'을 부추기기도 했다. 지난 2월 말 평양시를 시작으로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의 탄원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탄원자 숫자도 점차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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