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엔총회 첫 北인권고위급 회의에 "모략과 날조의 무대"
조선인권연구협회 대변인 명의 담화로 반발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최근 유엔총회에서 처음으로 북한인권 관련 고위급 회의가 개최된 것과 관련해 "미국과 한국 등 적대세력의 극악무도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조선인권연구협회 대변인은 2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이번 회의를 "주권존중과 내정불간섭을 명시한 유엔헌장과 국제법에 대한 난폭한 위반으로,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로 낙인"한다면서 이를 "준렬히 규탄배격한다"고 밝혔다.
담화는 이번 회의가 미국과 한국 등이 꾸며낸 거짓 자료들을 전제로 소집됐다며, 오늘날처럼 유엔이 특정 세력들의 '대결 창구'이자 '모략과 날조의 무대'로 도용돼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북한은 세계인권선언과 국제인권협약들의 기준을 훨씬 능가하는 수준의 인권을 보장하고 있다면서 "사회의 취약계층으로 불리는 연로자들과 부모 잃은 어린이들, 장애자들이 국가의 보호 속에 아무런 근심걱정을 모르고 사는 나라, 수많은 집 잃은 수재민들이 수도에까지 올라와 특별귀빈대우를 받는 나라가 과연 어디에 또 있는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인권보호는 곧 국권수호"라면서 "공화국은 적대세력들의 극악한 인권 모략 책동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국가와 인민의 인권보호를 위한 주권적권리행사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총회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 본부에서 필레몬 양 유엔총회 의장 주최로 북한 인권침해 문제를 논의하는 고위급 전체 회의를 열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나 유엔 인권이사회 등에서 북한인권 관련 회의를 여러 차례 개최해 온 적은 있지만, 유엔총회 차원에서 북한인권 관련 고위급 회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 당국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주민 인권침해 상황이 지적됐으며, 특히 탈북자들이 연단에 올라 자신의 경험을 직접 증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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