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서방, 우크라 사태 해결 아닌 러시아 고립 추구"
'우크라 지원' 무기에 사거리 제한 해제한 유럽 비난, 러 두둔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은 8일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한 것을 두고 서방이 러시아를 고립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바라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유럽의 안보 위기를 악화시키는 군사적 지원 책동' 제목의 기사에서 "우크라이나의 신나치즘 세력에 대한 서방의 군사적 지원이 보다 위험한 방향으로 진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무기에 사거리 제한을 해제했다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발언을 거론했다.
신문은 유럽이 사거리 제한을 해제한 무장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대주는 것은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대결을 공개적으로 선포한 것"과 같다면서 "서방 세력이 이제는 전면에 나서서 보다 노골적인 방법으로 대결과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방은 우크라이나사태의 해결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대결 노선을 한사코 견지하면서 러시아의 전략적 패배와 국제적 고립, 체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미국과 서방이 러시아와 인접한 핀란드와 스웨덴까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끌어들여 러시아 주변의 지상과 해상에서 도발적인 군사훈련을 계속하고 있다고도 비난했다.
신문은 이것이 러시아의 주권과 안전환경을 위협한다며 이에 대한 러시아의 반발은 당연한 것이라고 두둔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한층 악화시키고 유럽의 안보를 위기에 빠뜨리는 책임은 전적으로 서방이 져야 한다"라고 거듭 비난했다.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이 몇 달째 진행 중이지만 아직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군 파병을 계기로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는 북한은 이와 관련해 서방에 책임을 전가하면서 러시아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최근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만나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문제를 비롯한 모든 심각한 국제정치 문제들에서 러시아의 입장과 대외정책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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