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백화점에 뜬 '이케아' 간판…유엔 난리 날 매장
안보리 회원국, 北과 합작 사업 불가
"중국 등 제3국서 불법 수출 가능성"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의 고급 쇼핑몰에 유럽의 가구 브랜드로 북한으로 수출이 금지된 '이케아' 매장이 포착됐다.
14일 북한에서 유학 중인 한 중국 학생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평양 류경금빛상업중심(류경골든프라자)에 파란색과 노란색이 선명한 이케아 로고 간판이 가구 매장에 걸렸다.
영상을 보면 대형 창고 형태로 테마별 방을 미로처럼 배치하는 일반적인 이케아 매장과는 다른 모습이다. 다양한 가구가 전시된 것으로 보이지만 작은 규모로 백화점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대외선전 잡지 '금수강산'에 따르면 '류경금빛상업중심'은 현재 북한에서 가장 큰 쇼핑몰로 호텔, 사무실, 식당, 상가 등이 갖춰진 복합쇼핑몰이다.
영상에 따르면 쇼핑몰 내부의 중앙 광장에는 대규모 공놀이 풀이 만들어져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공간도 확보돼 있다. 쇼핑몰 내부에 들어간 또 다른 중국인 SNS에 따르면 고급 시계 브랜드인 '오메가', 호주 분유 'OZ팜' 등이 판매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잡지에 따르면 류경금빛상업중심은 지난 2023년 7월 정식 개업했다. 앞서 평양에는 '광복지구 상업중심'이 지난 2012년 문을 열었는데, 1991년 지어진 '광복백화점'이 그 전신으로 중국 자본이 투입된 리모델링을 거쳐 재개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대북제재 결의 2270호, 2371호, 2375호 등에 따라 모든 회원국들이 북한 개인 및 단체와의 모든 기존 또는 신규 합작 투자를 금지할 것을 규정했으며, 이에 따라 유엔 회원국은 북한과 합작 사업이나 협력체를 운영할 수 없다.
따라서 해당 쇼핑몰에 보인 이케아 간판도 공식 입점이 아니라 중국 혹은 제3국이 평양으로 불법 수출해 북한의 부유층을 대상으로 이익을 얻으려 한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지난 2018년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NK뉴스는 평양 광복백화점에 스웨덴 가구 대기업이 제조한 가구와 가정용품을 판매하는 쇼룸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이케아 대변인은 NK뉴스에 "(이케아는) 평양 매장과 연관이 없으며 해당 제품들은 이케아와의 합의에 따라 판매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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