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도 주애처럼"…북한에 부는 어린이 영양제 열풍
상품전람회에 키 성장·집중력 향상 등 어린이 영양제 출품
'폭풍 성장'한 김정은 딸 주애…자녀 성장·교육 관심 높아져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최근 개막한 상품전람회에서 키 성장이나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어린이 영양제를 판매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자녀 성장과 교육에 부쩍 관심이 높아진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첫 등장 후 공개활동 때마다 '폭풍 성장'한 모습을 선보이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딸 주애의 영향이라는 해석도 17일 제기된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12일 평양에서 제23차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가 개막했다며 이번 전람회에 110여 개 기업체와 회사들이 전자, 건재, 의학, 경공업, 식료일용 등의 제품을 출품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영상을 보면 TV, 헤드폰 같은 전자제품부터 가방, 화장품, 의류, 신발, 가구 등 생활에 필요한 제품이 대거 출품됐다. 이 중에서도 특히 의약품과 영양제,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매대가 많아 눈길을 끌었.
이 중에는 어린이 제품도 있다. '키 크기 영양알', '키 크기 영양 강화제',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여줍니다', '두뇌 영양 교감' 같은 문구와 어린이가 함께 그려진 광고판이 매대 곳곳에 걸려있는 것이 포착됐다.
어린이 키 성장을 돕는 영양제는 최근 북한에서 인기상품 중 하나로 알려졌다.
김 총비서의 딸 주애가 몇 년 사이 빠르게 성장한 모습이 매체를 통해 목격되면서 북한 주민들 사이 자녀의 성장과 발육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2013년생으로 추정되는 주애는 올해 12~13세에 불과하지만 또래 어린이들에 비해 키가 월등하게 크고 신체 조건이 뛰어난 것을 북한 매체의 보도만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지난 2022년 11월 첫 등장했을 때만 해도 170㎝인 김 총비서의 어깨높이 정도였던 주애의 키는 최근 김 총비서와 비슷하거나 더 커 보이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에서 한국산 어린이 영양제가 효능이 좋다는 소문이 돌면서 찾는 주민이 늘어나고 있고, 한국의 4배 가격에 판매를 해도 없어서 못 살 정도로 수요가 높다고 한다.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하는 영양제나 비타민 제품들의 인기는 한국 못지않은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높은 학구열 영향으로 보인다.
북한은 저출산으로 대부분 가정이 한 자녀를 두는 추세인데 유일한 자녀의 '신분 상승'을 돕기 위해 부모들이 건장한 신체와 높은 학업 성적에 집착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이번 전람회에는 또 당뇨, 관절염, 갑상샘 기능 저하, 비타민, 아스피린, 각종 보양액 등 성인용 영양제와 의약품, 건강 보조 식품도 다수 출품됐다.
조선중앙TV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여러 가지 효능 높은 의약품과 건강식품들을 출품했다"(평양의학대학 의학과학기술교류소), "인민들의 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약물들을 연구개발해 이번 전시회에 출품했다"(기흥제약공장)며 연일 관련 제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경제난 속에서도 건강을 챙기는 주민들이 늘고 있고 북한 당국도 병원 건설과 의약품 개발 등 보건·의료 분야를 강화하고 있어 관련 제품 생산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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