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지붕 두 가족' 개혁신당 2개 최고위…"너는 가짜" 진흙탕 싸움(종합)
허은아-천하람, 각자 최고위 개최…서로에 "참칭 최고위"
허은아 당원소환 투표 24일부터 이틀간…26일 발표 예정
- 이비슬 기자, 박소은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박소은 박기현 기자 = 개혁신당을 창당한 '대주주' 이준석계와 '당대표' 허은아계의 갈등이 22일 최고조에 이르렀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전날 허 대표와 조대원 최고위원의 당원 소환 절차에 따라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허 대표 측은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지적하며 원천 무효를 주장했다. 양측은 이날 같은 시각 최고위원회를 따로 개최하며 정통성 시비를 벌였다.
허은아 당대표는 이날 오전 당대표실과 접해있는 국회 본관 개혁신당 대회의실에서 최고위를 개최했다. 허 대표 측 최고위에는 조대원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같은 시각 의원회관에서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이기인·전성균 최고위원 및 김철근 사무총장 배석 하에 별도 최고위를 개최했다. 전날 긴급비대위를 개최한 것과 달리 '제62차 최고위'라고 차수를 붙이고, 당의 공식 최고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허 대표 측과 천 대행 측은 서로가 최고위라는 이름을 '참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허 대표 측은 으뜸당원 명부의 불투명성을 지적했고, 천 대행은 당원들의 민심을 받들어야 한다고 맞받았다.
허 대표는 "당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며 "어제 긴급최고위를 개최했다고 주장하며 사실상 사적 모임을 소집했다. 나아가 당대표 직무정지를 의결했다고 발표한 후, 스스로 당대표 직무대행을 참칭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했다.

천 원내대표는 허 대표를 향해 조속하게 당원 소환 절차를 밟으라고 압박했다.
천 원내대표는 "개혁신당 진성당원, 즉 으뜸당원의 과반 이상이 당원 소환을 청구할 정도의 상황이 됐다면 이 민주적 의사표출을 받아들이는 것 역시 개혁신당 모든 당직자의 의무"라며 "당원 소환 청구의 대상이 된 사람은 본인의 권한을 주장하면서 당원 소환 절차를 막거나 지연하려고 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했다.
천 원내대표는 "(허 대표가) 최고위라고 하기 어려운 참칭 최고위를 개최하고 법적 조치를 얘기하는 건 당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일요일 오전 10시경 긴급최고위를 소집해 당원소환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후속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허 대표는 이와 관련해 "사적 모임에서 어떤 것을 하든 대응할 이유가 없다"며 "천하람 원내대표가 하는 것은 어떤 명분도 절차도 지켜지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천 대행의) 사적 모임에서 어떤 걸 의결할 수 있는 것인가. 최고위라도 그게 의결됐다 할 수 있는가"라며 "당헌·당규 내에서 진행해야 하는데 기본적인 절차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했다.
허 대표는 본격적인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허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다시 만나 "어쩔 수 없이 가처분 신청을 진행한다"며 "지금까지는 봐드렸고 이제 명확히 해야 하니 그분들은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저에게 이준석 의원 측근이라는 중재자들이 몇 번 왔었는데 '허은아답게 즈려밟혀가십시오' '허은아답게 폭탄을 안고 죽으시면 된다' '고마움은 알아야죠' '당대표를 누구힘으로 한건데'라는 말밖에 없었다"고 폭로했다.
허 대표는 4·2 재보궐 선거를 위한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회를 오는 2월 1일 전까지 꾸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허 대표는 "2월 1일까지 공관위가 꾸려지지 않으면 개혁신당 이름으로 재보궐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허 대표는 천하람 원내대표가 예고한 당원소환 찬반 투표에 케이보팅 시스템을 활용하는 방식이 절차 위반일 경우 기각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선관위에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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