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공영방송, 탄핵 반대집회 외면·이재명 재판 모르쇠" 주장
탄핵정국 보도 토론회…"민주·이재명에 줄서는 듯한 행태" 주장
권영세 "공영방송이 공정성·객관성 상실하면 '짠맛 잃은 소금'"
-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이 탄핵 정국에서 공영 방송 등 언론 보도 행태를 문제 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 참석자들은 공영 방송사 등이 탄핵 반대 집회는 외면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받고 있는 재판에 대해서도 '모르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정환 전 MBC 보도본부장은 23일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주최 '탄핵 정국 보도 양태와 문제점 토론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 이후 다수의 언론사는 국민의힘 정부가 곧 무너질 것으로 보고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줄을 서는 듯한 보도 행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오 전 본부장은 "지난해 12월 2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에 대한 찬반 집회가 열렸는데, 경찰 추산 참가 인원이 찬성 집회는 2만5000명, 반대 집회가 3만6000명이었다"며 "그날 MBC 뉴스데스크는 드론까지 동원해 찬성 집회를 촬영하고 2분 이상 방송한 데 반해, 반대 집회는 단 10초 방송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12월 24일 MBC 뉴스데스크는 시민들이 국무총리 공관 앞으로 모여들고 있다고 보도했고, KBS는 탄핵 반대 집회를 짧게 한 문장 소개했지만 반대 집회는 '보수성향 단체들'이 개최한 것으로 소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2월 17일 MBC 뉴스데스크는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와 심판을 미루고 있다고 비난했다"며 "이재명 대표의 재판 지연 논란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행동하는자유시민 상임대표인 유정화 변호사는 "국민들이 느끼는 분노와 의혹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며 이는 현재의 사법 체계와 공권력에 대한 신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언론의 역할은 진실을 전달하는 데 있지만 특정 세력의 도구로 전락할 경우, 그 폐해는 국민 전체에 돌아간다"고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토론회 축사를 통해 "일부 매체의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보도는 공영방송과 언론 전반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키우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며 "공영방송이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한다는 것은 '짠맛 잃은 소금'이나 다를 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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