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저신용자 위한 '근로자햇살론', 저축은행보다 상호금융이 더 싸
2000만원 5년간 빌린다면 이자액 150만원 차이 나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저소득·저신용 근로자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한 '근로자햇살론'의 저축은행 대출 금리가 상호금융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제2금융권 내에서도 대출금리가 크게는 2.7% 벌어졌다.
2000만원을 5년간 갚는다고 가정했을 때,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경우 상호금융보다 이자로만 약 150만 원을 더 납부해야 하는 셈이다.
25일 뉴스1이 확보한 '2018~2024년 6월말 연도별 각 신규-누적 기준 근로자햇살론 대출실적'에 따르면 누적 기준 SBI저축은행의 평균 대출 금리가 9.0%로 가장 높았다. △NH저축은행 8.6% △신한금융저축은행 8.4% △신협상호금융 7.1% △새마을금고 6.5% △농협상호금융 6.3% 순이다.
근로자햇살론은 제도권금융 접근이 어려운 저소득·저신용 근로자의 금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다. 저신용자는 대부업 등 제2·제3 금융권에서 높은 이율로 자금을 빌릴 수밖에 없는데, 근로자햇살론을 통해 서민금융진흥원이 신용 보증을 대신하고 금융기관을 통해 대출을 받도록 설계됐다.
최대 20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대출 기간은 3년 또는 5년으로 지정하고 있다. 연 소득 3500만 원 이하거나 개인신용평점이 하위 100분의 20에 해당하면서 연 소득 4500만원 이하가 대상이다.
대출금리는 11.5%를 넘지 못하게 제한해, 저소득·저신용자도 제2금융권에서 낮은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같은 제2금융권 내에서도 저축은행 상위 3개 사의 평균 대출 금리가 상호금융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상위 3개 사의 평균 대출 금리는 8.66%인 반면, 상호금융기관의 평균 대출 금리는 6.63%였다.
대출 한도인 2000만 원을 5년간 빌린다고 가정할 때, SBI저축은행의 대출 금리 9.0%를 적용하면 매월 41만 5167만 원을 갚아야 한다. 가장 낮은 농협상호금융을 이용할 경우 매월 38만 9452만 원을 납부해야 한다. 매달 2만 5715원씩, 5년 기준 총 이자금에서 154만 2900원 차이가 나는 셈이다.
한편 저축은행 상위 3개 사와 농협상호금융, 신협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중 대출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금융저축은행으로 누적 기준 8676억 원을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NH저축은행 3177억원 △새마을금고 2006억원 △농협상호금융 1979억원 △신협상호금융 1874억원 △SBI저축은행 1197억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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