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관씩이나" "야"…내란 청문회 '씩이나' 언쟁(종합)
용혜인-강선영, 전 수방사령관 질의 과정서 충돌
與, 野에 "의원씩이나 돼서 의원 말도 안 들어줘"
- 정지형 기자,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박재하 기자 = 국회 내란 국조특위가 6일 개최한 세 번째 청문회에서 여야는 '씩이나' 언쟁을 벌이며 충돌했다.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3차 청문회를 열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이진우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을 부른 뒤 지난 4일 헌법재판소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비상계엄에 관해 지금도 적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대목을 문제 삼았다.
용 의원은 "'지금도'라는 표현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며 "계엄 이전에는 어땠는지 몰라도 계엄 이후에는 (위법성을)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전 사령관은 "지금이라도 그 순간에서는 적법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얘기"라고 해명했다.
용 의원이 "왜 적법하다고 생각했나"라고 따지자, 이 전 사령관은 "군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전 사령관은 또 "법률전문가인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판단했기 때문에 적법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인가"라는 용 의원 질의에도 "그 부분도 있다"고 답했다.
용 의원이 "수방사령관씩이나 돼서 군 통수권자가 법률 전문가 출신이니까 어련히 법률 판단을 알아서 했겠거니 하고 생각하니 내란죄로 구속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여군 최초 투스타' 출신인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은 "수방사령관씩이라니요"라며 언성을 높였다.
용 의원이 "조용히 하세요"라고 소리를 지르자, 강 의원은 "야"라고 맞받았다.
이에 용 의원은 "수방사령관씩이나 돼서 그랬지 그러면 일반 사병이 그랬나"라며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강 의원은 "'수방사령관씩'이라는 말에 사과하면 '야'라는 말에 사과하겠다"고 했으나, 용 의원은 "순서가 아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 간 고성도 오갔다.
막말 공방은 여당 간사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강 의원이 군 생활을 30년 이상 했는데 '수방사령관씩'이라고 하면 감정적으로 흥분할 요소가 있다"며 "잘못 사용된 용어에 관해서는 사과드린다"고 하면서 매듭이 지어졌다.
강 의원은 오후 질의 시간에 이 전 사령관을 불러 "삼성 장군(중장)에게 '씩이나'라고 말한다면 밑에 있는 병사는 어떤 대우를 받을지 (안타깝다)"라며 "막아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삼성 장군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거꾸로 뒤집어서 우리에게 '국회의원씩이나 됐으면'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국조특위 운영에서는 타협이 잘 되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야당이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야당 탓만 하고 정부가 협치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하자 반박에 나서면서다.
한 의원은 "법을 통과시킬 때 우리가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을 받아준 적이 있나"라며 "국회의원 말도 전혀 안 들어주면서 정부가, 대통령이 노력을 안 했다면 지나친 비약이자 일방적 매도"라고 지적했다.
한편 내란 국조특위는 지난 4일 2차 청문회 때도 막말로 여야가 부딪히는 일이 있었다.
당시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이 용 의원에게 "정신이 나갔나"라고 말하면서 두 사람 간 고성이 오갔다. 임 의원은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여당 의원들은 집단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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