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4·2 재보궐 구로구청장 '무공천'…"원인 제공 책임"(종합)
국민의힘 소속 문헌일 전 구로구청장, 백지신탁 판결 불복해 사퇴
-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이 4·2 재보궐 선거에서 구로구청장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이 재보궐 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만큼, '민심'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4.2 재·보궐선거 공천후보자 선정 결과, 마포구 사 선거구에는 강명숙 후보, 동작구 나 선거구에는 박승준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문헌일 구로구청장 사퇴로 인하여 발생한 구로구청장 재·보궐 선거에는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인 문헌일 전 구로구청장은 지난해 자신이 설립한 회사의 약 170억 원 상당의 주식을 백지신탁해야 한다는 법원의 결정에 반발해 사직한 바 있다.
그간 당 안팎에서는 "공당은 후보를 내야 한다"며 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이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사퇴하면서 벌어진 일인 만큼, 민심 이반을 고려해 끝내 무공천을 결정했다.
김일호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은 "구로구 당협위원장과 당원들의 공천 요구가 있었지만, 서울시당은 당 지도부와 논의를 거쳐 재보궐 원인 제공에 대해 책임을 지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이번 무공천을 통해 책임지는 정당의 모습을 정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4·2 재보궐 선거는 다가올 '조기대선'의 전초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에선 중도층의 지지를 조금이라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속도를 내면서 법조계 안팎에선 이르면 5월 초순 조기대선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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