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껴안고 민생 현장으로…이재명 '투 트랙 전략' 박차
24일 김부겸 27일 임종석과 회동하며 연일 통합 행보
20일 현대차 21일 양대노총 방문…방산·조선 토론회도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명계(비이재명계)를 끌어안으며 통합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노동계와 접촉을 늘리며 지지층 다지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18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24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27일에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을 잇따라 만난다.
두 사람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와 더불어 대표적인 비명계로 꼽히는 인물로, 이들은 이 대표의 일극체제를 계속해서 비판해 왔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김 전 지사와 만남을 통해 통합 행보에 물꼬를 텄다.
당시 만남에서 두 사람은 대통합에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개헌을 두고 온도차를 확인했다. 김 전 지사가 자신의 2단계 개헌론(원포인트 개헌 후 내년 지방선거에서 권력구조 개편 개헌)을 제시하자, 이 대표가 "지금은 내란 극복이 우선"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 대표와 김 전 총리, 임 전 실장의 회동에서도 김 전 지사와 비슷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이 대표 입장에서는 조기 대선 국면에서 부담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추후 어느 선까지 이들의 개헌 요구를 수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또다른 비명계 인사인 김동연 경기지사와의 만남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과 이 대표 측은 두 사람의 만남이 자칫 이 대표의 대권 시동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이다.
이 대표의 통합 의지는 현장 행보와 투트랙으로 굴러간다.
이 대표는 19일 당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와 민주연구원,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주관으로 열리는 'K-방산과 조선산업 비전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하는 데 이어 20일에는 충남 아산 현대자동차 공장을, 21일에는 민주노총·한국노총을 방문한다.
수출 효자 종목으로 자리 잡은 방산 산업에 더해 조선산업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 조선업계와 협력을 강조하고 뒷받침하는 법안을 미국 의회에 제출하면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방위산업은 가장 가시적인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로 민주당은 국익을 위해 K-방산을 적극 지원하고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 관계자는 "세계 정세를 볼 때 우리의 외교·안보 관련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라 이 대표가 이를 직접 챙기는 차원"이라며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을 최근 당 대표 특보단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반도체특별법의 최대 쟁점인 '주52시간 근무제 적용 예외' 조항과 관련해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다가 지지층의 반발을 산 이 대표는 현대차와 양대 노총을 잇따라 찾아 노동계 달래기에 나선다.
한민수 당 대변인은 "이 대표는 현대차 경영진과의 자동차 산업 통상 간담회에서 관세 등 자동차 수출 리스크를 줄이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대 노총과의 간담회에서는 '주52시간 근무제 적용 예외'를 두고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한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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