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잠룡 잇달아 여의도 발걸음…'조기대선' 공간 열어주는 국힘
국힘 권영세·권성동, 오세훈·김문수 토론회 참석 '힘 싣기'
당 안팎서 "플랜B 준비해야" 지적…與 잠룡만 10여명
-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등 여권 잠룡들이 중앙정치 무대인 여의도 국회를 잇달아 방문하고 있다. 이들이 참석하는 행사에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사실상 조기 대선 준비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여권에 따르면 전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노동개혁 토론회에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 의원 58명이 참석했다.
또 다른 잠룡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한 지난 12일 국회 개헌 토론회엔 당 지도부를 비롯해 의원 48명이 자리를 채웠다.
그간 조기대선에 선을 그어온 당 지도부가 적극 나서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들은 행사에서 축사를 하는 등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지난 12일 또 다른 잠룡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 역시 당 지도부 일원인 조정훈 전략기획부총장이 예약을 맡았다. 정론관은 국회의원만 예약할 수 있다.
당은 개인적 친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안팎에선 지도부가 잠룡들을 위한 '공간'을 열어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국민의힘 전략기획본부 세미나에 참석해 당 지도부가 탄핵 인용 가능성에 대비한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당은 조기 대선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면서, 한편으로는 '만에 하나의 가능성'을 대비해야 하는 이중적 과제를 안고 있다"며 "잠재적 대선 후보가 참석하는 행사에 같이 자리를 하는 건 일종의 공간을 열어주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리더십이 상처를 입은 만큼, 어찌됐든 새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조기대선을 넘어 다가올 지방선거 등을 염두에 둔 '판'을 띄우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당 지지율 측면에서도 지도부의 이같은 '공간 열어주기'는 긍정적 효과를 낳을 것이란 당내 기대가 있다. 통상 후보자가 많을수록 정치적 이벤트에서 정당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현재 여권 내 잠룡으로 거론되는 이들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원희룡 전 장관,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나경원 의원, 김기현 의원, 윤상현 의원 등이다. 여기에 이철우 경북지사 등 시도지사들도 후보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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