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홍장원 동선 담긴 국정원 CCTV 공개…"메모한 장소 거짓 증언"
"여인형과의 통화 장소 다르다는 사실 CCTV로 드러나"
장동혁 "진술 계속 바뀌어…탄핵심판 결과 누가 수용하겠나"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국민의힘은 20일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12·3 비상계엄 당시 동선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면서, 홍 전 차장이 진술한 '정치인 체포 명단' 메모 작성 경위의 신빙성을 따져 봐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비상계엄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홍 전 차장의 당시 동선을 알 수 있는 국정원 CCTV 영상을 공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홍 전 차장은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계엄 선포 당일 오후 11시 6분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통화한 사실을 증언하며 "책상에 앉아서 여유 있게 적은 게 아니라 국정원장 관사 입구에 있는 공터에 서서 포켓에 있던 메모지에 적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국정원 CCTV를 확인한 결과, 홍 전 차장은 오후 11시 6분보다 앞선 오후 10시 58분에 이미 본청 내부로 들어선 것이 확인됐다고 했다.
여당 의원들은 "홍장원 본인도 지난 18일 언론 인터뷰에서 '체포 명단을 듣고 받아 적은 장소가 국정원장 공관 앞 공터가 아닌 국정원 본청 집무실'이었다고 기존 진술을 또 번복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여러 번 기억을 더듬어 밝힌 여 사령관과의 세 번의 통화 장소 중 최소 두 번의 통화 장소가 실제와 다르다는 사실이 국정원 CCTV를 통해 드러났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홍 전 차장이 보좌관에게 정서(正書)를 시켰다고 주장한 부분도 신뢰를 잃었다고 했다.
홍 전 차장은 체포 명단 대필과 관련해 어두운 야외에서 적어서 알아보기 어려워 보좌관에게 정서를 시킨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여당 의원들은 "CCTV를 통해 여 사령관과의 통화가 야외가 아닌 본인 집무실에서 이뤄졌던 것이 확인된 이상 주장 자체가 설 곳이 없다"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계속 (홍 전 차장) 진술이 바뀌고 있지만 객관적 진술과 전혀 맞지 않는 증거를 바탕으로 탄핵심판이 이뤄지면 결과를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홍 전 차장은 이날 윤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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