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불출석' 류희림 고발…故 오요안나 청문회 두고 여야 공방
'류희림 고발' 野 단독 찬성으로 의결
故 오요안나 청문회엔 與 "유족 의사 왜곡" 野 "청문회 요청 없었어"
- 박소은 기자,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임윤지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5일 현안질의에 불출석한 증인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을 고발했다.
이외에도 여당은 과방위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진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씨 사건 관련 청문회를 열자고 제안했고, 야당은 간사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11일 여야는 이날 오전 11시 과방위 전체회의를 열고 '현안질의 불출석 증인 고발의 건'을 야당 위주로 의결했다. 야당 의원 12명이 찬성했고, 국민의힘은 이에 반발해 퇴장했다.
앞서 지난 5일 부정선거론 및 고 오요안나 씨 사건에 대한 현안 질의를 진행했는데, 방심위 정경식 강원사무소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2023년 9월 14일 당시 류 위원장에게 동생의 민원 신청 사실이 담긴 보고서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간 방심위 관계자들은 과방위 현안 질의와 청문회 과정에서 류 위원장의 '셀프 민원'이 없었다고 증언해 왔는데 이를 번복한 것이다. 이후 과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해당 의혹을 밝히기 위해 류 위원장이 현안질의에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류 위원장은 이날 출석하지 않았다.
한민수 민주당 의원은 "류 위원장 불출석뿐 아니라 위증에 대한 고발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국회에 나와서 수차례 위증을 했고, 그동안 경찰이 1년이 넘도록 수사를 하지 않았다. 보수·진보 정권을 떠나 이런 일들은 일벌백계 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집단 퇴장한 이후 야당 측에서는 과방위 명의로 류 위원장의 사퇴촉구결의안 및 '류 위원장의 민원사주 및 은폐 의혹 전반에 대한 감사원 감사요구안'을 의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결의안과 감사요구안 역시 야당 12인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여당을 중심으로 고 오요안나 씨 사건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민의힘은 MBC에서 발생한 사건이니 과방위에서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 야당에서는 유족 측이 정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반대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번 회의에서 김현 간사님이 고 오요안나 씨 사건과 관련해 유족 측이 청문회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는데, 저희 의원실에서 접촉한 결과 사실과 달랐다"며 "(야당은)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과 안영준 MBC 사장의 증인 채택을 지난번에 막았다. 정쟁이 아닌 진상규명을 원한다는 유족의 뜻을 왜곡해서 청문회도 반대했다"고 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제가 관련 청문회 요청을 받은 바가 없다"고, 야당 측 간사인 김현 민주당 의원은 "최형두 (여당) 간사로부터 오요안나 씨 죽음과 관련된 청문회 제안을 들은 바가 없다. 돌출적인 제안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맞받았다.
한편 이날 과방위 전체회의 전 개최된 과학기술원자력법안심사소위에서는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합성생물학 육성법안이 통과됐다. 합성생물학의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핵심 인프라인 공공바이오파운더리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지원 근거를 마련한 게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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