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탄핵인용] 국힘 고개 숙였지만…"이재명 집권만은 안돼"
與 지도부·의원들 반성 목소리…"모든 국민께 사과"
60일 뒤 대선 질 수 없다 각오…'이재명 나라' 우려
- 조현기 기자,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정지형 기자 = 국민의힘은 4일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하자 일제히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여권은 동시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집권만큼은 막아야 한다며 지지자와 당원들에 단합을 촉구하며 이 대표와 야권을 직격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헌재 선고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사과했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책임 있는 여당 중진 의원으로 국민에게 사과한다"며 "헌법재판소 판결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3선 송석준 의원도 SNS에 "머리를 숙여 모든 국민께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철규 의원은 "송구하다는 말 외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오늘 결과가 대한민국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된다"고 했다. 투스타 여군 출신 강선영 의원도 페이스북에 짧게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여권에서는 반성과 함께 이 대표와 민주당에게 정권을 빼앗길 수 없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2시간 넘게 진행되고 있는 의원총회에서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동시에 이 대표와 민주당에게 정권을 빼앗길 수 없다는 각오가 쏟아졌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정 운영의 공동 책임이 있는 여당으로서 그 책임이 절대 가볍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렇지만 동시에 권 원내대표는 60일 뒤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언급하며 "질 수 없다"는 의지를 다지며 "피와 땀과 눈물로 지키고 가꿔온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험천만한 이재명 세력에게 맡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 중진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의총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민주당이 입법을 장학했고, 사법도 장악 직전이다. (이제) 행정부까지 장악하게 되면 '이재명 일극 정당'을 넘어 '이재명 나라'가 된다"고 우려했다.
윤석열 정부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낸 임종득 의원은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새로운 대통령 선거를 시작하게 됐다"며 "반드시 승리해 못다 한 꿈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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