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티카지노

[기자의 눈] "우리 후보 잘 부탁합니다" 캠프에 놓인 떡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후보. 2025.4.2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수많은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서울 여의도의 대하빌딩. 선거가 없는 기간 동안엔 오며가며 만나는 건물 중 하나에 불과했다.

조기대선을 40여일 앞둔 현재, 대하빌딩은 어느 시간에 방문하든 건물 안팎에 사람이 넘쳐난다.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의 캠프가 모두 대하빌딩에 있어서다. 캠프 관계자도 수시로 빌딩을 드나들지만, 각 후보를 응원하는 지지자와 자원봉사자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후보가 캠프를 찾기라도 하면 혼잡도는 최대로 치닫는다. 취재기자로선 달갑지 않은 상황도 종종 생긴다.

그 날도 여느 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예상치 못하게 날씨가 후덥지근했고, 유튜브 영상을 찍어야 하니 앵글에 걸리지 말라고 소리치는 사람이 있었고, 지지자가 후보를 향해 '화이팅'을 외치며 주먹을 치켜드는 바람에 머리를 서너번 얻어맞았다.

속으로 씩씩거리며 기사를 정리하던 중, 백발이 성성한 지지자가 다가왔다. 종이컵에 꿀떡을 가득 담은 채였다. 이쑤시개를 꿀떡에 찍어 건네며 "우리 후보 잘 부탁한다"고 했다.

간절함을 마주하고 나니 친구에게 혼잡한 현장을 욕하기 위해 메신저창을 켜던 내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지지자들은 우악스러운 게 아니라 간절한 것이었다.

캠프 곳곳에 자리잡은 봉사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후보에게 힘을 싣는 이유는 가지각색이었다. 한 캠프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모두 분리수거하는 봉사를 하던 지지자는 "우리 후보가 의리가 있어 보여서"라고 했고, 복도에서 친구에게 본인의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통화를 하던 지지자는 "이 사람이 아니면 보수에 희망이 없는 것 같아서"라고 했다.

혼잡한 캠프 사무실 한켠에서 눈을 빛내고 침을 튀기며 응원을 호소하던 지지자의 마음을, 국민의힘 후보들은 잘 담아내고 있을까.

최근 국민의힘 경선 후보 간 토론은 처참하기 그지없다. 서로를 향해 "깐족거린다"고 비아냥대고, 먼 과거의 허물을 들고 와 까내리기 급급하다.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서도 "토론을 보다가 휴대폰을 던질 뻔 했다" "바닥을 봤다" "부끄러운 건 당원의 몫"이라는 성토가 나온다.

캠프에서 손모아 응원하던 지지자들도 같은 마음을 느끼지 않았을까. 과오를 떠나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대통령 탄핵으로 두 번의 큰 상처를 입었다. 정책도 비전도 실종된 채 서로를 깎아내리는 비방전을 보고싶은 게 아니라, '보수 진영을 어떻게 되살릴 것인지' 비전을 선보이는 후보가 간절했을테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경선을 통해 지지자의 마음을 보듬고 컨벤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과연 이틀 뒤 2차 경선 통과 후보가 결정됐을 때, 비전 없는 비방전이 수그러들까.

지지자의 간절함에 부디 응답하길 바랄 뿐이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지지했던 마음을 부끄럽게 만드는 사람은 응당 책임을 져야 한다.

soso@dqdt.shop

바오슬롯 프리미어카지노 소닉카지노 산타카지노 토르카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