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홍준표, 한동훈 공약 비판…안철수·한동훈 "尹 파면 대국민 사과하라"(종합)
국민의힘 대선 경선 4인 토론 끝…29일 결승 진출자 발표
檢 출신 대통령 자질·문재인 지지, 한덕수 차출론 문제 등 입장 갈려
- 정윤미 기자, 박기범 기자,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박기범 구진욱 기자 =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가나다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26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한 사과 논쟁, 상대방의 공약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탄핵 반대파' 김·홍 후보는 힘을 합쳐 한 후보의 정치 경험 부족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탄핵 찬성파' 한·안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대국민 사과 요구로 김·홍 후보를 압박했다.
이날 오후 5시 40분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2차 경선 후보자 4강 토론회에서 이들 4인 서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꺾을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다른 후보들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홍 후보는 "제가 최종 후보가 되면 검토하겠다"는 짧은 답을 했고, 김문수 후보는 "민주당의 30명이 넘는 줄 탄핵, 특검, 예산 전면 삭감 등 이런 부분이 충분히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 후보는 "12월3일 밤 계엄을 저지한 이후부터 줄곧 반복해서 대단히 많은 숫자로 이미 사과했다"고 밝혔다. 사과를 제안한 안 후보 역시 "저도 두 번에 걸쳐 사과드렸다.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했다"고 했다.
주도권 토론 첫 번째 주자로 나선 김 후보는 홍 후보와 함께 한 후보의 '5대 메가폴리스 공약은 현실성이 없다'며 공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어떻게 2년 만에 전국 지방 5곳에 메가폴리스를 만들 수 있느냐"고 물었고 홍 후보는 "행정을 알고 공약하는 것인가 생각이 들었다"고 거들었다.
이에 한 후보는 "없는 신도시를 새로 만들겠다는 게 아니라 기존 도시를 메가폴리스로 지정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해 서울과 경쟁하게 해서 수도권 집중 문제를 풀겠다는 말"이라고 설명했지만 두 후보는 "불가능" "허황된 공약"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탄핵 반대파와 찬성파 간 협공 뿐 아니라 내부 공방도 이어졌다.
홍 후보는 김 후보가 고용노동부 장관 시절 '일제강점기 선조 국적은 일본'이라고 발언한 대목을 공략했다. 김 후보가 "일본이 한국 국적을 빼앗아 가 강제적으로 일본 국적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하자 홍 후보는 "그게 소위 '뉴라이트 역사관'"이라고 받아쳤다.
홍 후보는 "일제 시대 우리의 국적은 무국적"이라며 "지금이라도 사과하라"고 제안했다.
김 후보는 손기정 선수를 언급하며 "무국적이라면 왜 일장기를 들고 (올림픽에) 나갔겠느냐"며 "독립운동은 국적을 찾기 위해 대한민국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 출신"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 전 대통령께서 정치 경험 부족한 검사 출신으로 3년 만에 실패한 불행한 사태가 왔다"며 "국민들이 또다시 정치 경험 부족한 검사 출신 (대통령을) 뽑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후보는 안 후보에게 "10여년 정치하면서 당적을 많이 바꿨다"면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안 후보처럼 길게 정치한 것으로 국민 호응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솔직히 한덕수 권한대행 차출론 언짢다'는 OX 질문에 안 후보만 '그렇다'는 의미의 O 표지판을 나머지 후보들은 '그렇지 않다'는 X 표지판을 들었다.
안 후보는 "한 대행은 미국 관세 협상에 있어서 우리나라 최고의 가장 좋은 전문가다. 대선 관리도 해야 한다"며 O표지판을 든 이유를 설명했다.
한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하는 많은 분이 정말 이기고 싶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며 "특별히 기분 나쁠 게 있느냐"고 답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를 꺾는 역사적인 국민의힘 후보로 함께 노력한다는 건 우리 당과 국민 열망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 후보는 "처음에는 비상식으로 봤다"고 했다. 다만 "가만히 보니까 한 권한대행을 뛰어넘지 못하고 어떻게 이 후보를 잡느냐, 하는 당원들 요구가 많다"면서 납득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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