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꽃가마' 없다…반기문 땐 26%였는데 아직 한자리수
한덕수 이번주 공식 출마 선언 전망…지지율 변곡점 없어
국힘 후보 단일화 '극적 요소' 필요…정치력 검증도 난관
-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이번 주 국무총리직에서 내려 온 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전망이다. 보수 진영에서의 끈질긴 출마 요구를 끝내 수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 권한대행의 지상 과제는 아직 미미한 지지율이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다른 후보에 비해 크게 앞섰던 것과 대조적이다. 정치권에서는 보수 진영에서의 '극적'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덕수 권한대행은 이번주 국무총리직에서 사퇴한 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전망이다. 29일이 국무회의인 만큼, 오는 30일이나 5월 2일이 유력하다.
그간 국민의힘 등 보수진영에서는 한덕수 대망론을 적극적으로 띄웠다. 어떤 후보를 붙이더라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오차 범위 안에서 경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공개 석상에서 "당내 한 권한대행 지지 의원이 50여명이 넘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수진영의 러브콜이 계속되자 결국 한 권한대행도 출마로 마음이 기운 것으로 보인다. 최측근인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이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문제는 아직 저조한 지지율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에 대한 선호도는 6%로 이재명(38%), 한동훈(8%), 홍준표(7%)에 이어 4위다. 보수 진영에서도 한동훈 후보(15%)에 이어 홍준표·김문수 후보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한 권한대행이 출마하더라도 '꽃가마'는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닮은 꼴로 불리우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케이스와도 다소 차이가 있다. 지난 2016년 6월 10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당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지지율은 26%로 여야 통틀어 가장 높았다.
반 전 사무총장은 박근혜 대통령 직무정지 기간인 2017년 1월 2주 20%의 지지율로 여권에서 압도적 1위를 달렸다.
정치권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정치인으로서 아직 검증을 받지 않은 점, 정치인으로서 국가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지 않은 점 등을 지상 과제로 꼽는다. 윤석열 정부 국무총리로서 비상계엄에 대한 책임론을 어떻게 돌파하느냐도 주요 과제다.
한 권한대행이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면 '극적인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치열한 정책 경쟁을 통해 보수 지지층과 비명계 지지층을 아울러야 한다는 것이다.
모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 후보들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단일화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단일화 과정에서 한 권한대행이 이재명 후보와 싸울 수 있는 대항마인지 검증이 필요하고, 한편으로는 후보 간에 단합하는 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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