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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던지고 배수진…홍준표 '라스트 댄스' 끝났다

김문수 vs 홍준표 '반탄 주자' 경쟁…'김덕수'에 밀렸다
5선·당대표·경남지사·대구시장…30년 정치 인생 마침표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를 찾아 현장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4.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박기현 박소은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마지막 대권 꿈이 좌절됐다. 유일하게 지자체장 중 직까지 던지며 출마해 배수진을 쳤지만 "30년 정치 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됐다"며 선언하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29일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경선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었다.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김문수·한동훈 후보를 3차 경선 진출자로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홍 후보는 공언했던 대로 이번 경선에서 탈락 직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경선 후보 발표 직후 "지난 30년간 여러분의 보살핌으로 참 훌륭하게 그리고 깨끗하게 정치 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돼서 정말 고맙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안하게 살겠다"며 "이번 대선에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반탄 대표 주자 놓고 경쟁했지만…'김덕수'(김문수+한덕수)에 '역부족'

당원과 국민은 '탄핵 반대'(반탄)파 주자인 김문수·홍준표 후보 중 김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경선 중반 토론회 등을 거치며 홍 후보가 반탄 주자의 대표 주자 격으로 승기를 잡았단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김 후보의 지지율은 떨어지고 반대로 홍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해 골든크로스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결국 '선명성'에서 두 사람의 승부가 갈린 것으로 보인다. 12·3비상계엄 직후부터 반탄 주자로서 강하게 선명성을 내세운 김 후보에 역부족이었단 평가다.

특히 두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에 대한 입장차가 선명했다. 김 후보는 줄곧 단일화에 적극적 의견을 밝혔지만, 홍 후보는 한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 보고 단일화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아꼈다.

결국 홍 후보가 막판에 입장을 선회해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었지만, '김덕수'(김문수+한덕수) 프레임을 선점한 김 후보에 역부족이었다. 한 권한대행을 향한 표심이 김 후보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뉴스1에 "홍 후보는 방심해서 진 것"이라며 "이겼다고 생각해서인지 당의 흐름을 살피지 못했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후보. 2025.4.2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모래시계 검사·5선·당대표·경남도지사·대구시장…화려한 30년 정치 인생

홍 후보는 보수 진영에서 30년 동안 그 누구보다 화려한 정치 이력과 경륜을 가진 인물로 늘 보수 잠룡으로 거론됐다. 올해 71세인 홍 후보는 '라스트 댄스'라고 선언하고 정치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며 3번째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홍 전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이뤄진 19대 조기대선에 출마해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밀려 2위를 차지했으며, 20대 대선에서는 당내 경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졌다. 이번 21대 대선에서는 2차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모래시계 검사'였던 홍 시장은 지난 1996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5선(15·16·17·18·21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두 차례 당대표를 지냈다.

중앙 정치뿐만 아니라 경남도지사와 대구시장까지 '헌정사상 최초 민선 복수 광역자치단체장'이라는 타이틀을 갖출 정도로 지방 정치에서도 보수 진영의 대표 정치인으로 정치력을 보여줬다.

지방 정치로 내려간 뒤에도 홍 시장은 언론과 여론의 주목도를 계속 받았다. 독고다이, 홍럼프(홍준표+트럼프), 홍카콜라까지 특유의 촌절살인의 언변으로 이슈를 선점하고 끌어 나갔다.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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