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김문수 "계엄과 탄핵 정돈할 필요…야당과 타협할 것"
시대정신은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이재명 후보 잘 알아 제가 대화 적임"
"트럼프 만나 관세 '쓰나미' 완화할 것…야당과 적극적인 대화"
- 서상혁 기자,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서미선 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최종 결선 후보에 오른 김문수 후보는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시대정신으로 꼽았다. 최대 현안인 경제 부문에서는 기업의 투자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통령실에 '기업민원수석'을 신설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뉴스1과 만나 "이번 대선을 통해 나라의 위기, 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힘차게 도약하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엄과 탄핵 과정에서 국정이 어수선해진 만큼 정리정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급히 해결할 과제로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압박을 꼽았다. 당선 즉시 한미정상회담을 서둘러 열어 관세 문제를 풀겠다고 했다. 특히 경기 침체 상황에 접어든 한국 경제에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 역시 기업에 달린 만큼 "각종 민원을 한 번에 해결해 줄 기업민원비서실, 민원수석을 신설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라의 위기, 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힘차게 도약하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한다. 계엄, 탄핵, 헌법재판소 선고, 이 과정을 거치는 동안 나라가 어수선하고 힘들었다. 잘 정리해야 한다.
-차기 대통령이 해결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구조적인 경기 침체 상황을 어떻게 성장 국면으로 끌어올릴지가 시대적 과제라고 본다. 시급한 과제는 관세 문제다. 25% 상호관세는 엄청난 문제다. 관세가 시작되면 당장 인천에 있는 GM자동차부터 철수할 것이다. 트럼프를 만나서 관세 '쓰나미'를 완화해야 한다.
자본의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미국의 돈이 한국에 들어와야 하는데 거꾸로 한국 돈이 빠져나가니 일자리도, 소비도 없다. 노동의 생산성도 올려야 한다. 지금의 노조는 기득권 노조가 됐다.
-대통령이 되더라도 거대 야당을 마주해야 하는 상황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대화와 타협을 해야 한다. 타협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계엄은 해법이 아니다. 민주주의에는 답이 없다.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 의회를 민주당이 3분의 2를 차지했는데 협치를 했다. 당시 경기도에서는 서울보다 무상급식을 더 빨리 시행했고 친환경 농산물 지급을 보조하며 민주당과 대화와 타협을 했다.
-집권하면 이재명 후보와 어떻게 대화할 계획인지.
▶(대선 후) 이 후보가 당대표를 할지 모르겠지만 경기도지사 때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후보와 4년 동안 같이 일했다. 저는 그분의 특성을 잘 안다. 제가 대화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대선에서 당선되면 내각 구성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거국내각, 연립내각은 맞지 않다고 본다. 우리가 책임을 지고 일을 해나가면서 필요한 경우에는 일정정도 민주당과 대화와 타협을 해야 한다. 민주당이 특정 후보를 밀면 받아주면 된다. 야당의 이야기라도 들어주지 않으면 안 된다.
-당정관계는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고, 후보자가 정의하는 '건강한 당정관계'는 무엇인가.
▶당정관계 역시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당정을 수직적 관계로 보면 안 된다. 대통령은 당과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인 협의의 상대다.
-가장 공들인 공약은 무엇인가
▶청년 일자리다. 대기업이 많아져야 한다. 규제가 많다. 개인이 자기 집을 조그많게라도 지어보려고 하면 관청에서 도장을 엄청 많이 찍어야 한다. 공장은 더 복잡하다. 한 번에 해결해 줄 기업민원비서실, 민원수석을 신설할 것이다. 소요시간은 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다. 무조건 해야 하는 정책이다. 생존을 위한 필수과목이다. 기업 공개 채용도 부활할 것이다. 빨리 입직을 하면 그만큼 결혼 연령이 빨라지고 출산도 빨라진다.
-한덕수 권한대행의 출마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차출론에 대한 솔직한 심경이 궁금하다.
▶출마는 자유다. 과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자신의 임기를 마치고 나왔다. (한덕수 권한대행이) 지금 선거에 뛰어든다는 것에 반론도 있고 국민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다. 그러나 합쳐야 한다. 국민들이 납득할 단일화를 거치겠다. 노무현 정몽준 단일화 때 여론조사를 통해 원샷 단일화를 했다. 정몽준 후보가 이길 것으로 봤는데 노무현 후보가 이겼다. 극적인 반전이었다.
-구체적 단일화 방법론은 무엇인가
▶여론조사의 방법과 신뢰도부터 굉장히 복잡한 문제가 있다. 그러나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 가위바위보 할 수는 없지 않나.
-어렵게 후보가 됐는데 한덕수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하는 것은 당원에 대한 배신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합리적인 지적이다. 그러나 뻔한 게임을 할 수 없다. 계엄과 탄핵 후유증을 덮어쓰고 있는 상황에서 단일화해도 이길까 말까다. 반이재명 단일 후보를 내서 치열한 진검승부해야 한다.
-최종 경선에 어떻게 임할 것인가
▶평생 청렴과 성과를 실천해 온 저 김문수가 두 얼굴의 위험한 피고인 이재명의 집권을 막아낼 것이다. 분열과 위기의 대한민국을 통합과 기회의 나라로 도약시키겠다. 김문수와 함께 가길 간곡히 호소드린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1951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났다. 1994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 서울대학교에 입학했지만, 학생운동을 하다 두 차례 제적 당했다. 노동운동으로 투옥되면서 대학 졸업까지 24년이 걸렸다. 6월 항쟁 이후 민중당을 창당하며 현실 정치에 뛰어들지만 실패를 맛봤다. 1994년 김영삼 대통령이 민주자유당에 영입했다.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경기도 부천시에 출마해 새정치국민회의 박지원 후보를 꺾고 당선된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지사를 연임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엔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자유통일당 대표를 맡았다. 윤석열 정부 들어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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