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단일화'에 김문수 '적극'…한동훈 '경선 집중부터'
김측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여론조사 원샷 경선 거론
한측 "경선 힘빼기 안돼…한 대행, 외부 연대부터 성사해야"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국민의힘 대선 후보 2강에 오른 김문수, 한동훈 후보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두고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이틀간 선거인단(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로 진행되는 최종 경선을 앞두고 두 후보 측은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서로 다른 기조를 내비쳤다.
김 후보는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추진에 적극적이지만, 한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의 단일화 논의는 당의 후보 결정전을 '예선'으로 만드는 일이라면서 선을 긋고 있다.
김 후보 캠프의 김재원 미디어총괄본부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나라를 망칠 위험이 있는 이재명 세력에 철저하게 대응해야 하므로 선거에서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린다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권한대행이 만약 대선에 출마하면 당연히 김 후보는 손을 내밀고 함께 가자고 할 것이고 그 방법이 단일화이든 대통합이든 함께해야 한다는 원칙"이라며 "이낙연 전 총리나 여러 보수 진영과 함께할 수 있는 분들 누구에게도 손을 내밀 생각"이라고 했다.
김 후보 캠프에서는 5월 3일 전당대회에서 김 후보가 최종 후보로 확정될 경우 이날 저녁 한 대행과 만나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방법론으로 2002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로 원샷 경선을 한 '노무현-정몽준 모델'을 거론하기도 했다.
대선 후보 등록과 선거 홍보물 제출 등 실무적인 일정까지 고려하면 5월 7일까지는 단일화 논의를 마쳐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후보는 지난 24일 국민의힘 2차 경선 맞수 토론회 중 "이기기 위해선 힘을 합쳐야 한다"고 여지를 뒀으나, 경선 과정 중 단일화 언급은 "패배주의적 생각"이라며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비친 바 있다.
이날도 그는 KBS 라디오에서 "후보가 되면 모든 세력을 아우르기 위해 뭐든지 할 것"이라면서도 "국민의힘 경선에 국민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자강해야 하는 이 시점에 단일화 얘기를 미리 한다는 건 적절치 않다. 우리 경선에 힘을 빼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며칠 뒤 선출될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중심으로 (단일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후보가 정해지는 과정에 후보 결정전을 예선으로 만드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 캠프 신지호 특보단장도 이날 BBS 라디오에서 "경선할 때는 경선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토요일(5월 3일) 후보가 결정되면 후보 중심으로 (논의하고), 한 권한대행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하버드 동문끼리 '하하 연대'라도 성사해 떳떳하게 연대를 요청하는 게 맞지 않겠나 한다"고 했다.
한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한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되면 한 권한대행이 안 나올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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