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임기 단축 개헌'·'거국 내각' 승부수 …열세 뒤집을 카드 주목
'분권형 개헌' 화두 던질 듯…보수 넘어 진보까지 연대 계획
'거국 내각'으로 '反 이재명 빅텐트'…비명계 움직임 '주목'
- 조현기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했다. 한 권한대행은 '임기 단축' 개헌을 던지며 열세를 뒤집고 대선판을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총리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1077일 동안 재임하며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최장수 총리를 역임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담화에서 "제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놓여 있다"며 "하나는 당장 제가 맡고 있는 중책을 완수하는 길, 다른 하나는 그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국가를 위해 제가 최선이라고 믿는 길을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변명도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다"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사퇴한 한 권한대행은 오는 2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는 공직자의 사퇴시한은 5월 4일까지다.
한 권한대행은 사퇴 후 바로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대신, 무소속으로 출마 선언 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5월 3일 이후부터 단일화를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대선판을 뒤엎을 승부수로 '개헌'과 '거국내각'을 던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한 성일종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개헌으로 국가대개조를 해야 한다"며 "대의명분이 맞으면 국가대개조를 위한 베이스캠프가 빅텐트의 큰 명분이 될 것"이라며 개헌을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번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는 내용을 담은 분권형 개헌을 추진하겠단 공약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선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치러지는 대선인 만큼 대통령의 권한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또 개헌을 화두로 던져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진보 진영을 아우른 개헌 세력들과 연대하겠단 계획으로 보인다.
개헌을 고리로 한 권한대행은 야당을 포용하는 '거국 내각'을 구성하겠단 구상으로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진보 진영 내 비명(비이재명)계도 연대 대상에 올려놓을 가능성이 있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정치 개혁의 핵심은 개헌"이라고 말했고,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국민 통합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면 협력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한 권한대행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 데드라인으로 꼽히는 오는 11일까지 임기단축 개헌 등 개헌론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면서 반명·범보수 빅텐트의 대표 주자임을 각인시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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