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한덕수 "2주에 한번 野 만남…개헌 찬성하는 누구와도 협력"
'尹과 절연' 질문에 즉답 피해…"철학 꺾어가며 일탈한 적 없어"
최상목 탄핵에 "정치 수준 실망"…"北과 필요하다면 정상회담"
- 조현기 기자,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이기림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2일 6·3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2주에 한 번씩 야당 총수와 만나겠다고 약속했다. 또 개헌에 찬성하는 누구와도 협력하고 통합(단일화)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선 출마를 비롯한 주요 현안을 묻는 질문에 약 30분 가량 답변했다.
한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야당 총수와의 만남 뿐만 아니라 "제가 대통령이 되면 2주에 한 번씩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강조하며 언론·노조·기업·시민단체와 2주에 한 번씩은 만남을 갖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전 총리는 우리에게 '개헌'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면서 "개헌에 찬성하는 분들과는 누구와도 협력하고 필요하면 통합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앞서 출마 선언문을 통해서는 대통령이 되면 △3년 임기 및 분권형 개헌 △경제대통령 및 통상 정책 △국민통합 및 사회적약자 등 3가지를 핵심 사항으로 중점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대선 과정에서 자신과 경쟁한 인사들을 삼고초려해 '거국 통합 내각'에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 캠프 대변인단을 맡은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김소영 전 국민통합위원회 대변인, 김기흥 전 국민의힘 대변인 3인은 이번 자리에 함께했다. 한 전 총리 캠프는 출마 선언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도 발빠르게 개설했다.
다음은 한 전 총리와의 일문일답.
-출마 선언에 개헌을 가장 앞세웠다. 지금 이 시기에 왜 개헌이 중요하냐.
▶협치할 수 있는 근본 체제를 갖추지 않으면 우리 미래는 희망이 없고, 우리 젊은 세대에도 광명스러운 미래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저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3년 이상 하지 않겠다. 3년 안에 제가 말씀드린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면 저는 그 안에라도 기꺼이 하야하고 새로운 세대가 미래를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
-탄핵당한 정부의 총리로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여러 번 국회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고, 정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계속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 우리가 제대로 된 제도 개혁과 리더십에 의해 (대한민국을) 고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알고 계셨는데 왜 문제점을 알리지 않았나.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계엄 직후부터 일관되게 '그 국무회의는 절차적, 실체적 흠결이 있었다'고 계속 증언했다. 헌법재판소에 가서도 같은 내용으로 증언했다. 일체의 변함없이 (저는) 그런 주장을 계속하고 있고, 지금도 (제 주장대로) 그렇게 믿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대선 후보로서 윤 전 대통령과 관계 설정은.
▶많은 대통령을 모셨지만 한 번도 제 철학을 꺾어가면서 대통령 생각에 따라본 적 없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그리고 사회적 약자 보호. 저는 한 번도 일탈한 적 없다.
-국민의힘 경선이 끝나면 빅텐트론(단일화)이 대두될 듯하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명분이 있어야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다른 경선 주자들에 비해 본인의 경쟁력은 뭔가.
▶(나는) 안정적인 리더십을 가지고 있고 또 그렇게 시행할 사람이다. 우리에게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이 헌법 개정이라고 생각한다. 헌법 개정에 찬성하는 분들과는 누구와도 협력한다. 필요하면 통합도 해나갈 것이라고 말씀드린다.
-전날(1일)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마지막 업무가 최상목 부총리 사표 수리였다. 국무회의 정족수 논란을 비롯해 사퇴 표명 후 최 부총리의 사표를 수리한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우리나라 정치 수준이 이 정도인가' 저는 어제 정말 실망했다. 왜 더불어민주당이 2+2회의에서 관세협상의 주력부대로 활동하는 최 부총리를 왜 그리 갑자기 몇 시간 동안(만에) 결정해 탄핵해야 된다고 하는지. 우리나라 정치 현실에 정말 비참함과 참담함을 느낀다. 최 부총리 탄핵은 국가를 위한 일이 아니고, 국민을 위한 일이 아니고, 국가안정성·대외신뢰성 확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 부총리가 (탄핵당해서) 집에서 3개월 동안 있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최 부총리 사표를 수리했다. 차라리 사직서를 내고 나가서 우리 국가를 위해 무언가 일을 하는 것이 더 보람 있다고 생각했다.
-북한 핵 위협에 대해 생각한 대응 방안에 대해 설명해달라.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에 대해 너무나 이상적이고 현실성 없는, 그런 주장하는 분들이 많다. 저의 입장은 분명하다. 첫째, 대화의 문은 활짝 열겠다 . 필요하면 정상회담을 하겠다. 설사 구체적인 의제가 없어도 정상회담을 하고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당연히 북한과 (대한민국을 향해) 적대적인 행위를 하는 나라에 대해 억지력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 만일 우리의 억지력이 북한을 자극해서 대화가 깨지지 않을까 하는 말은 정말 말이 안 되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대화, 둘째 북한이 우리에게 도발하는 정책을 하는 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군사협력을 통한 3국 간 경제적 첨단 기술 협력을 하겠다.
한 전 총리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마치면서 "2년 11개월 동안 50번 정도 언론에 백브리핑을 했다. 언론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국민들은 언론을 통해 모든 설명과 해석을 받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2주에 한 번씩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다. 또 "야당 당수와는 2주에 한 번 식사하며 국정을 논의하겠다. 노조·기업과 2주에 한 번 만나겠다. 시민단체와도 2주에 한 번 만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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