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진통…'방식·시한' 기싸움 속 '당권' 속내
단일화 추진기구 가동키로…TV토론 등 실무 로드맵 논의
'11일 전 매듭' 엇갈린 셈법…몸값 높아진 한동훈에 러브콜
- 한상희 기자, 박기범 기자,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박기범 서상혁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출발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4일 구 여권에 따르면 양측은 '11일 후보 등록 전 단일화 완료' 대전제에는 공감하면서도 물밑 협상에서 엇갈린 셈법 속에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두 후보는 전날 10분간 통화에서 이른 시일 내 만나기로 뜻을 모았다. 또 국민의힘은 선대위 첫 회의에서 단일화 추진 기구를 신속히 꾸려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김 후보 캠프 내부에선 김문수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강경론과, 현실적으로 한 후보로의 단일화가 불가피하더라도 여론조사 등 정당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절충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김 후보가 선대위 인선이나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두고 '몸값 높이기'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통성은 김 후보에게 있지만 지지층 과반이 단일화 조건부로 지지한 만큼 단일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반면 단일화 자체가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있다. 김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하고 한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이어가다 중도에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현재 단일화 협상은 양측 대표 인사들 간 조율로 진행 중이다. 한 후보 측에서는 이정현 대변인(전 새누리당 대표), 김 후보 측에서는 박수영 의원이 전담하고 있다. 박 의원은 폐쇄된 공간에서 추기경들이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방식을 거론한 바 있다.
한 후보는 '어떤 룰이든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11일 전 단일화는 전제 조건"이라며 "김 후보 당선 직후부터 다양한 채널로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 모두와 친분이 있는 여권 고위 관계자는 "양 캠프 인사들은 자기 후보가 올라가야 기회가 생기니 단일화 과정에서 잡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두 분 모두 대통령직에 욕심이 큰 편은 아니어서 단일화는 결국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김 후보를 만난 권영세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이양수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는 전당대회 결과를 축하하며 단일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여론조사 방식, TV 토론회 등 구체적인 로드맵이 논의됐다고 한다.
다만 단일화의 구체적 방식과 절차는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당 지도부는 선거 공보물 인쇄 등 실무 일정을 고려해 오는 7일까지는 단일화가 마무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동훈 전 대표는 단일화 논의에 선을 긋지 않으면서도 당분간 한덕수 후보와의 회동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참여에 대해서도 김 후보에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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