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김문수 단일화 태도 묻자 "언급 적절치 않다"(종합)
"개헌 통한 혁신 불가능하게 만드는 상황서 힘 모아 위기 탈출"
손학규 만나 "3년만 임기하고 개헌·통상문제 해결" 빅텐트 행보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는 5일 "정치권이 타협이나 논의를 해서 국가의 주요 과제를 풀기보다는 본인들의 정치적인 이익을 위해 활용하는 것 같다"며 "3년만 임기를 하고 갈등과 분열의 원인이 되는 개헌, 통상문제 해결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사직동 한 식당에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만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후보는 손 전 대표가 201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내세운 구호인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해 "그 말을 참 좋아한다"며 "국민에게 가장 와닿는 말"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약자하고 동행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젊은 세대들과 정치에서 많은 경험을 가진 분들이 좋은 정치 체제하에서 국가를 운영하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정치에 입문했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대통령 나오겠다는 분이 3년만 하면서 개헌하겠다는 것, 경제 통상 안보 위기를 극복하고 해결하겠다는 것, 국민 통합 등 3가지 메시지가 아주 분명했다"며 "(한 후보가) 출마선언해서 우리 미래가 희망있다고 보는 건 정치가로서가 아니라 경제가로서의 한덕수가 온 것 같아서"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단일화를 잘해서 순탄하게 가야 하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고, 관료 50년 하면서 나라에 헌신하는 데 국민 시각이 곱지는 않을 것"이라며 "진영, 지역, 남녀, 세대, 빈부격차 등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한덕수가 본인을 희생하면서 꼭 성공하길 바란다"며 "한쪽에서는 대통령이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해서 계엄까지 하고, 한편에서는 의회가 야당에 의해 압도적 다수를 갖고 횡포를 부리니까 정부가 아무것도 못 하는 권력구조를 기본 틀을 바꿔서 7공화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와의 회동에 함께한 한덕수 캠프 이정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는 독일식 헌법과 개헌 이야기를 많이 했고, 통상의 어려움을 걱정하면서 한 후보의 경륜에 대한 기대와 주문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한 후보도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개헌을 통해 경제나 민생, 사회나 외교 등에 대한 혁신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상황에서 힘을 모아 위기에서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각 정치인이 어떻게 하는 게 나라의 어려움 해결에 도움이 되겠냐는 것을 인식하고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지 않겠느냐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최근 정대철 헌정회장을 만난 데 이어 이날 손 전 대표를 만났고, 오는 6일에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한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포함한 '개헌·반이재명 빅텐트'를 꾸리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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