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김상욱 "국힘, 민주주의 내팽개쳐…민주당 거부할 이유 없어"
"민주 영입 제안, 오갈 데 없는 잡초 같은 야인 입장에선 감사"
"김문수·한덕수 대선 출마, 정치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무소속 의원은 9일 더불어민주당 입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당에서 영입 제안이 있는 데 대해 "무소속으로 오갈 데 없는 잡초 같은 야인이 됐는데 제 입장에서는 감사한 제안"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민주주의, 법치의 공정을 내팽개친 것 같다"며 "상대적으로 민주당이 훨씬 이 가치에 충실히 하는 것 같다. 객관적으로 프레임을 걷어내고 본질만 봤을 때 민주당이 더 보수당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니 민주당을 거부할 이유가 없는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를 겨냥해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로 대통령 탄핵을 결정해 생긴 이 선거에 출마한다는 것 자체가 법적인 것을 떠나 정치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들께 진지한 사과도 없이 마치 코미디 프로그램 진행하듯이 경선을 진행했다"며 "대통령 선거면 중요한 것은 국가 비전과 정책,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하는 방향성인데 거기에 대한 얘기는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김문수·한덕수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해 "정당법과 당헌·당규상 뽑은 (김 후보를) 국민의힘이라는 당에서 후보로 인정해 줘야 하는데 인정을 안 한다"며 "누군가를 정해 놓고 몰고 가고 있다. 12월 3일(비상계엄일)부터 지금까지 일련의 과정들 속에서 국민들께 너무나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했다.
그는 단일화를 둘러싼 김 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 간 충돌에 대해서는 "무엇이 더 이득인가를 기준으로 움직이는데 이것이 정당이 아니라 전체 문화가 돼버린 것 같다"며 "'당권을 잡기 위해서는 누가 유리하지'라는 계산으로 돌아가다 보니까 가치 지향이 아닌 국회의원 자리를 한 번 더 하는 데 모든 목적이 맞춰져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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