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김천=뉴스1) 한재준 김경민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9일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이 정치적 중립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논의할 전국법관대표회의 관련 "사법부는 국민의 믿음과 신뢰에 대한 기대를 깨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영남 3차 경청 투어 중 김천실내체육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26일 전국법관대표회의 임시 회의가 열리는 데 대해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 중 일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법원도 우리 국민이 얼마나 사법부를 신뢰하고 기대하는 지를 기억해야 한다"며 "그게 맹목적인 추종이나 굴종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법부에 대해서는 '법원은 집단 지성이 발휘되는 영역이니 믿어보라'는 한 법률가의 말을 인용해 "저는 여전히 그 믿음이 유효하다. 사법 체제가 정치에 오염되거나 사익과 돈에 혹여라도 오염되면 대체 뭘 믿고 살겠냐"며 "저는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억지 기소를 당하고 검찰로부터 핍박당했지만 사법부를 최종적으로 믿었고, 사법부에 의해 공격을 막고 살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 공화국의 삼권분립 체제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냐. 그 중 최후의 보루가 법원, 사법"이라며 "그 보루가 무너지면 다 소용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후보는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 필요성에 대해서는 "최후의 보루가 자폭을 한다든지, 최후의 보루의 총구가 우리를 향해 난사한다면 고쳐야 한다. 보루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가 자신을 지지하며 후보직에서 내려온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내란 사태 때문에 준비가 부실하지 않냐는 걱정이 있어서 선거가 끝나면 별도의 규모 있는 팀을 꾸려서라도 신속하게 대비책을 강구해야 할 상황이다.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계획에 없던 경북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을 찾아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과 구국 용사 충혼비를 둘러본 이유에 대해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의 묘역에는 저도 안 갔다. 너무 시끄러워지니"라며 "이번에는 감수하기로 하고 갔다 왔다"고 말했다.

이어 "다 공과가 있는 거다. 특히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위해서는 그게 뭐 중요하냐"며 "기억하고 기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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