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교체'수순…국힘 내부서도 "대국민 사기극" 반발
한동훈 "억지 후보 내면 국민에게 표 얼마나 받을 것 같냐"
홍준표 "한국 보수 레밍정당 소멸…이준석만 홀로 남아"
- 손승환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기자 = 국민의힘이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이 불발되자 사실상 강제 후보 교체에 나섰다. 당내에서는 지도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최다선(6선) 의원인 조경태 의원은 10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한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조 의원은 앞서 당 지도부의 후보 재선출 절차 돌입을 두고 "국민이 잠든 새벽 시각, 국민의힘은 불과 국회의원 62명의 찬성을 빌미로 수십만 명의 책임당원과 국민이 참여해 민주적으로 선출한 대통령 후보를 전격 취소했다"며 "이는 명백히 대국민 사기극이며 쿠데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한동훈 전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다른 경선 참여자들을 배제하고 왜 당원도 아닌 '특정인 한덕수'로 콕 찍어서 교체해야 하는 건지 설명이 불가능하다"며 "이런 과정을 거쳐서 억지로 한 후보를 국민의힘 후보로 내면 국민들로부터 표를 얼마나 받을 것 같냐"고 직격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역시 "후보 교체 막장극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후보 단일화가 아닌 후보 교체 정치 공작극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한국 보수 레밍정당은 소멸해 없어지고 이준석만 홀로 남는구나"라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끝끝내......참담하다. 그리고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이것은 내가 알고 사랑하는 우리 국민의힘의 모습이 아니다"고 했다.
박정하 의원은 강원특별자치도당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히며 "당은 간밤 한 시간 만에 대통령 후보 교체라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을 눈앞 현실로 만들었다"며 "이런 과정을 거친 후보의 선거를 도당위원장으로서 지휘할 자신이 못내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새벽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문수 후보 교체' 안건에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낸 김용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고자 하는 취지에는 공감할 수 있다"면서도 "이러한 절차를 수용할 경우 앞으로 당이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 잘못된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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