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스타트] 이준석, 첫 일정으로 여수 방문…동서화합 '노무현 오마주'
직접 제조업 근무자들과 인사…국가 산업에 대한 의지 밝힐듯
부산 盧 '공터유세' 명지시장서 연설…"노무현 정신 계승해보고 싶다"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 선거 공식 유세 운동 첫 날인 12일 첫 일정으로 '여수 산업단지'를 방문한다. 이 후보는 직접 제조업 현장 근로자들과 인사하며, 2차 공업지대의 부흥을 다시 이끌겠다는 자신만의 국가 산업에 대한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개혁신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자정 전남 여수 산단 금호피앤비화학 여수2공장을 찾는다. 금호피앤비는 산업용 기초 소재를 생산, 판매하는 기업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직접 여수 산단에서 야근 작업을 하고 퇴근하는 분들과 3교대로 출근하는 분들에게 인사를 할 것"이라며 "제조업 현장 근로자들과 함께하는 일정으로 국가산업에 대한 고민이 담긴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첫 일정으로 여수를 택한 것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의 차별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이공계' 출신인 이 후보의 강점을 부각하고 변호사나 사회운동가 출신인 거대 양당 후보보다 산업을 더 잘 이끌 수 있다고 주장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후보는 영남과 호남의 제조업 지대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대선 공약을 밝혀왔다. 이 후보는 지난달 15일 경북 포항 포항역 앞에서 취재진에게 "개혁신당은 한국의 러스트벨트가 될 수 있는 공업지역에 특별한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 후보는 '리쇼어링'(reshoring·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공약 등 2차 산업 관련 공약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 선거 캠프는 해외에 공장이나 영업장을 뒀던 기업이 여수, 포항 등으로 돌아오면 노동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해주겠다는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해외 현지의 최저임금을 외국인 노동자에게 적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주로 담겼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우리 경제를 이끌어 온 제조업 기반 산업이 중국의 덤핑공세와 미국의 관세로 위기를 맞고 있다"며 "가장 위험한 곳에서 가장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현장 노동자들을 만나 뵙고, 이분들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후보는 전날(11일) 공식 선거 일정에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0년 제16대 총선 출마연설을 했던 부산 '명지시장'을 찾았다. 이 후보의 행보에는 부산과 여수를 이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을 계승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부산에서 여수로 가는 것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오마주"라고 말했다.
부산 강서구 명지시장은 2000년 4월 노 전 대통령이 총선 유세를 시작하며 연설한 곳이다. 연설을 들으러 온 시민이 거의 없어 노 전 대통령은 '공터 연설'을 진행했지만 2년뒤인 2002년 대선서 당선되는 '반전'을 연출했다.
이 후보는 명지시장에서 "동서 화합의 노 전 대통령의 꿈이 진실됐다면 저는 부산이 세대 간 화합으로 서로 밀고 당겨주며 발전하는 꿈을 꾼다"며 "그분의 고뇌라는 것을 저도 어느 정도 계승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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