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비주류' 김용태 역할에 눈길…쇄신·젊음·이준석과의 빅텐트까지
김문수 '70대 고령' 이미지 희석…'국힘=친윤=극우' 인상도 옅게
김용태, '尹출당'에도 긍정적…"이준석, 누구보다 진정성 알 것"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30대 비주류 정치신인 김용태 의원을 당 최일선에 앞세운 것은 대선 후보 단일화 내홍으로 실망한 유권자들에게 당 쇄신 및 젊음의 이미지를 피력하고자 하는 의도로 분석된다.
여기에 보수 빅텐트 가교 역할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 의원은 12일 뉴스1과 통화에서 "비대위가 상식을 되찾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냐"며 "중도층은 윤석열 전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도 싫다는 것으로, 국민의힘이 이에 대한 요구를 채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35세인 김 의원은 당내 최연소 국회의원이자 소장파로 꼽힌다.
2018년 당시 바른정당 입당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후 2020년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를 맡는 등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후보 등과 뜻을 함께해 왔다.
김 의원은 일명 '국민의힘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의 일원으로, 2023년 이들의 지원을 받아 국민의힘 최고위원직에 도전하기도 했으나 당선에는 실패했다.
이후 나머지 3인(천하람·허은아·이기인)은 개혁신당에 합류했지만 김 의원은 국민의힘에 남아 22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김 후보가 김 의원을 등용한 것은 이러한 개혁적 이미지를 앞세워 '국민의힘=친윤(親윤석열)=극우'와 같은 대중의 인상을 옅게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본인이 71세 고령의 대선 후보라는 점을 김 의원이 희석하면서, 전체적인 당 이미지도 젊게 만드는 효과까지 감안했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를 중심으로 당이 운영되면서 비대위가 당 전면에 나설 수는 없으나 김 의원은 '정치 개혁'을 중심으로 중도층 확장에 최대한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김 의원은 "김 후보에게 정치개혁을 할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본인만큼 할 수 있겠냐고 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의 이런 발언은 2004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최병렬 당시 한나라당 대표 등 중진들을 30명 넘게 불출마시키는 등 공천 개혁을 단행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김 의원에게 과감한 개혁 과제를 던져도 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김 의원은 윤 전 대통령 출당 문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다만 직접 출당 조치를 하기보다는 윤 전 대통령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논의의 장을 마련해 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재명·김문수·이준석 후보의 3자 구도를 일대일 구도로 바꾸는 보수 빅텐트 추진에 있어서도 역할이 기대된다.
김 의원은 이른바 '이준석 출당 사태' 이후에도 당에 남았으나 이준석 후보와 절연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언급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면서도 사견을 전제로 "이준석 후보와 당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같이 싸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선 후보 교체(김문수-한덕수) 과정에서도 (나는) 그런 원칙을 지켰고, 이 후보가 누구보다 제 진정성을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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