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뉴스1) 박기범 박기현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13일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가덕신공항 완성,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지지 등 부산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지역 민심을 공약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산업은행 이전을 막고 있다. 부산을 무시한다" "큰 공사를 하면서 전 주변에 의문사 한 사람이 없다"며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인근 산업은행 이전 부지 앞에서 '글로벌허브도시 부산 산업은행 이전'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산업은행 이전은 법안이 다 돼 있고 땅도 있고 정책 결정이 다 됐다. 법만 통과하면 되는데 왜 안 되느냐"고 했다.

이에 이 자리에 있던 박수영 의원은 ‘이재명 후보 반대로 안 되고 있다’고 하자, 김 후보는 "대통령실을 옮기고 국회도 다 옮기고 대법원도 옮기자고 하면서 산업은행만 안 되는 이유를 (이재명 후보가) 말해야 한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김 후보의 발언에 박 의원은 ‘이 후보가 부산을 싫어하는 것 같다’고 하자, 김 후보는 "싫어한다기보다 부산을 무시하는 것 아닌가"라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 국회를 옮기는 데는 수도 이전이란 위헌 시비가 있지만, 산업은행 이전은 헌법적 논란이 될 것도 없다"고 했다.

또한, "산업은행은 정책금융이다. 시중 은행과 다르다. 어딜 가나 큰 문제가 없다. 부산에 한국은행도 와 있다. 얼마든지 가능한데 안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 하나 안 옮겨주는 정당을 부산 사람들이 확 찢어버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김 후보는 이날 부산시당에서 열린 선대위 출정식에선 지역의 주요 현안인 가덕신공항에 대해 "반드시 세계적 공항으로 완성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광교신도시, 판교신도시,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파주 LG LCD 등을 소개하며 "30만평짜리 대장동 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나. 전 조사받은 적이 없고, 주변에 한 사람도 의문사 한 사람이 없다"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김 후보는 또한 부산 지역사회가 제정을 요구하는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에 대해선 "일본, 미국, 유럽 사람 누구나 부산에 와서 물류, 금융, 디지털 첨단 산업, 교육, 문화관광, 생활환경 등의 부분에서 규제 없이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이라며 "싱가포르가 하는데 부산이 못할 게 무엇인가"라며 지지했다.

디지털 첨단금융 발전을 위해선 "핵심은 좋은 대학과 인재"라며 "부산에 있는 학교 주변에 좋은 창업 지원센터를 만들겠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과감한 지원과 규제 해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수도권은 인구가 집중할 수 있어 그린벨트가 필요하지만, 부산은 인구가 늘지도 않는다"며 "부산시장에게 그린벨트 관리권, 해제권, 개발권을 주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검토되는 한일 해저터널에 대해선 "외교적 문제가 있어서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는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박진숙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연합노조 의장은 "선배님(김문수)은 노동운동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고문도 받았지만, 동지의 이름을 팔지 않은 유일한 분"이라며 "민주화운동 보상금 10억이 나왔지만, 국민 혈세, 노동자의 돈을 받을 수 없다며 받지 않았다"고 김 후보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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