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카 끌다 멈춘 곳이 유세장…'MZ 성지' 바닥민심 훑은 이준석
"삼권분립 위협세력 심판해야…미래세대에 부끄러워"
대학생 만나 연금개혁 불만에 공감… "표로 투쟁해야"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17일 MZ세대 성지로 불리는 서울 성수동과 홍대거리를 찾아 미래세대를 겨냥한 유세에 나섰다. 오전 의대생과 수련의들과 만남, 오후 대학생 등 MZ세대들 접촉면을 늘리면서 "미래를 팔아 매표되지 않는다는 걸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를 찾아 리어카를 끌고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연설할 때는 리어카 위에 올라가 목소리를 높였고, 유세를 위해 이동할 때는 직접 리어카를 끌었다.
이 후보는 "눈높이를 유권자에게 맞추겠다는 생각으로, 어느 시민이나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올라와서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해도 된다"며 "하나의 새로운 플랫폼이 돼 민주주의를 지키고, 민주당의 폭주를 견제하는 의미에서 많은 사람이 이용하게 될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사람은 적어도 글로벌 감각 있고 과학 기술 패권 경쟁에 대해서 이해가 있어서 대한민국을 새로운 지점으로 이끌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정치가 혼란 속에서 계속된 것은 법조인 출신 정치인들이 상대방을 감옥에 보내고 서로 자기는 감옥에 안 가려고 방탄하고, 배우자 방탄하려다가 반토막이 나고 그 외에는 아무것도 논의되지 않아 우리는 뒤처지고 있었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계엄 세력 퇴출과 더불어 삼권분립을 위협하는 세력도 심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다수 의석으로 입법권을 장악하고 사법부를 압박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런 식으로 위협받아선 우리 미래세대에 부끄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성수동 카페거리 유세차량에서 진행한 연설에서도 젊은 세대 시각에 맞춘 발언들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한국이 앞으로 좌도 우도 아니고 앞으로 나가는 선택을 해야 한다"며 "내란 종식 중요하지만 그건 과거를 바라보는 일이고, 흘러간 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우리가 상대해야 할 미래 과제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한국을 미래로 끌고 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대한민국의 미래를 키우는 것에 교육에 투자하는 것에 사용해야 한다"며 "어떻게든 미래 세대에게 빚을 남기지 않고 부담을 넘기지 않겠다는 게 한국 정신이었고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광나루한강공원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직접 음식을 가져와 나눠 먹는 '포트럭파티'를 진행하면서도 연금개혁에 대해 '이기적'이라고 공감을 나눴다. 그는 "2030세대 입장에서는 투쟁을 해야 한다. 가만히 앉아있을 게 아니고 표로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가 이날 성수동 거리와 홍대 거리를 걸어 다니며 유세에 나서자, 유권자들의 사진 요청이 쇄도했고, 이 후보는 함께 셀카를 찍으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시민들은 "생각보다 키 크네" "완전 연예인이네" 등의 발언을 하고, 이준석을 연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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