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이재명 필적할 정치인 없다…혼란 수습할 유일한 지도자"
[인터뷰] "尹, 국정 망치고 독재 꿈…반성 없는 국힘"
"단일화 감동 없어…이준석, 다음 정치 준비할 것"
- 심언기 기자,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김지현 기자
"기본 소양이 안 된 사람이 대통령이 돼 3년 동안 국정이 너무 망가졌습니다. 헝클어진 국정을 단시일 내 수습해 다시 발전을 향한 기반을 닦는 것은 대단한 효율성이 요구되는 일인데, 현존 정치인 중 이재명에 필적할 사람이 없습니다."
윤석열 정부 3년을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암흑기'로 규정한 윤여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20일 뉴스1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비상계엄을 비롯한 일련의 격변을 지켜본 윤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향해 깊은 실망감을 토로했다. 이번 대선을 "대한민국을 복원시키는 전환점"이라고 강조하며 현재의 혼란상을 수습할 유일한 준비된 지도자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지목했다.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 위원장은 "보수, 진보로 분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시대 변화에 따라 보수가 진보 또는 진보가 보수의 가치를 취해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는 진보 정체성을 단일하게 고집하지 않고 보수 가치도 포용하며 중도적 지향성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선 "민생·경제 파탄, 외교 참사, 평화 위협, 인사 실패, 재난 초래, 국민갈등 조장, 교육 붕괴, 부정부패 모두 윤석열 정권 3년을 가리키는 말"이라며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걸로 모자라 독재를 꿈꾸며 끝내 내란을 일으켰다"고 혹평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지난 3년을 전혀 반성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보여줬다"면서 "대선 이후에도 이런 식으로 반성 없이 당권투쟁에만 골몰한다면 위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문수·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준석 후보는 완주하고 국민의 선택으로 얻은 득표율을 바탕으로 다음 정치를 하려 할 것"이라며 "설령 단일화가 성사돼도 국민에게 큰 감동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는 국회에서 계엄에 대한 사과 요구를 받았을 때도 혼자 앉아 사과를 거부한 후보"라며 "이준석 후보는 탄핵에 줄곧 찬성해 온 후보인데 극우내란 세력과 손을 잡게 되면 젊은 정치인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을 향한 고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대통령 파면으로 국론이 분열되어 있고 그전부터 정쟁이 일상화되어 있는데 국민들의 역량이 이렇게 흩어져 있으면 대한민국 재도약이 불가능하다"며 "차기 대통령이 5년간 꼭 해야 할 일은 국민통합"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집권 시 '독주' 우려에 대해서도 "국민 목소리를 겸손하게 듣고 미래 비전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며 "민심으로부터 괴리되지 않도록 국민의 목소리를 계속 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여준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1939년 서울에서 태어난 윤여준 위원장은 단국대학교 법정대학에서 정치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1960년대 언론인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으며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등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1981년 제11대 국회의원 선거로 정계에 입문한 후 제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영삼 정부에서는 대통령비서실 공보수석비서관을 역임했고 1997년에는 대한민국 제10대 환경부 장관에 임명됐다. 이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상임고문, 여의도연구소 소장 등 보수 진영의 전략가로 활약했다.
2000년대 들어선 민주통합당, 국민의당 등에서도 고문 및 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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