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정선거 다큐' 보고 "좋았다…컴퓨터 없이 투명선거돼야"(종합2보)
대선 D-13 전한길씨 초청에 극장행…尹 "청년들 보니 좋다"
황교안 "尹 나라 걱정, 재판 부담…김문수와 단일화 안해"
- 서미선 기자, 김정률 기자, 조현기 기자,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김정률 조현기 박혜연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선을 13일 앞둔 21일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한 뒤 "좋았어요"라는 소감을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 극장에서 해당 영화를 본 뒤 뉴스1 기자와 만나 '영화 어떻게 보셨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영화는 이영돈 PD와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기획하고 제작했다.
그는 전날(20일) 전 씨의 초청을 받아 상영관을 찾았다.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재판을 제외한 외부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 4월 4일 오전 11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로 파면당한 이후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영화를 보고 "다른 것보다 컴퓨터나 전자기기 없이 대만식이나 독일이 하는 투명한 방식으로 선거가 치러져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고 이영돈 PD가 상영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전 씨는 "대통령이 함께했는데 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니라 2030 청년이 많이 보러 온다고 해 응원차 영화를 직접 관람했다"며 "다른 대선에 대한 선거 메시지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원래 조용히 와서 영화를 보러오는 탄핵 반대하는 2030 청년에게 용기를 주고 격려차 영화를 보러 온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따로 한 말이 있었냐고 묻자 "부정선거에 대한 것은 실체구나, 그냥 음모론, 거짓이 아니구나. 영화 속에 통계가 나온다"고 언급했다.
전 씨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대통령은 선거 앞두고 민감한 시기에 무슨 뜻을 전하고자 온 게 아니다"라며 "대외행보를 하는 게 아니라 청년이 많이 온다고 하니 보러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청년들 보니까 좋았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전 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5개 재판을 받는데 대선 후보로 나간다. (윤 전 대통령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불구속 (상태)이고 자유인인데 영화도 못 보러 가나"라고 했다.
황교안 무소속 후보도 해당 극장을 찾아 윤 전 대통령과 영화를 같이 봤다. 영화 시작 전엔 쪽지도 전달했다.
황 후보는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지금 윤 전 대통령이 알아야 할 것들, 내가 하는 것들을 간단히 메모로 드렸다"며 "지금도 통화할 수 있으니까 필요한 얘기는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나라 걱정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고, 나라가 위기에 빠진 걸 다 알기 때문에 굉장히 마음이 불편해한다"며 "본인이 재판받고 있는 것도 부담이 많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황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선 "지금 단일화한다고 이길 수 없다. 이럴 때는 부정선거의 전쟁 속에 돌파해야 한다"며 "단일화로 해결이 안 된다"고 부정적으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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