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료원 찾은 이준석 "이재명 치적쌓기…공공의료원 확대 위험"
"신품 상태 유지 병실…누가 봐도 예산 추계 잘못됐다 보여"
"외골수 정치하고 탄핵당한 사람 있어…이재명에 기시감 느껴"
- 이기림 기자, 손승환 기자
(서울·성남=뉴스1) 이기림 손승환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성남시의료원을 찾아 "(공공의료원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이재명 후보 생각을 오늘 방문으로 동의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성남시의료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확한 운영 모델이나 성과가 확인되기 전까지 전국적으로 확대해 가겠다는 이 후보 생각은 위험하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성남시의료원의) 의료진 및 운영진이 안 좋은 여건 속에서도 맥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건 오기 전에 들었으나 확인한 병동에서 신품 상태로 유지되는 병실 등은 누가 봐도 예산이나 수요 추계가 잘못됐다는 인식을 갖기에 충분했다"고 했다.
이어 "성남시는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상당히 재정 여력이 있는 곳이고, 다른 공공의료원에 비해서 많은 400억 원 가까운 금액이 지원되는 곳임에도 병원이 기획된 만큼 활성화되지 않고 빈 병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후보가 변호사 시절부터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 것인데, 재정 여건이 좋은 곳 중 하나인 성남시에서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면 지방 등의 의료를 공공의료로 해결하겠다는 발상은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재명 의료 정책의 비현실성을 짚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의료만이 공공영역을 담당할 수 있다는 전제가 잘못 설계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이른바 '호텔경제학'과 관련해 반박에 나서는 것에 대해 "'이해 못 하면 바보 아니냐'는 식으로까지 얘기했는데, 이준석을 지칭한 게 아니라 본인을 안 찍을 것 같은 대중을 대상으로 광역 도발한 것 같다"며 "그런 인식 자체가 민망하다. 이해하지 못하는 분이 있으면 이해가 가는 방법으로 설명하는 게 정치인의 자세일 텐데, 못 알아들으면 바보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건 고압적이고 권위주의적 정치를 하려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호텔경제학에 더해 성남시 공공의료 상태를 본다 하더라도 본인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이 방치됐다면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지사 시절이든 언제든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했다"며 "지를 땐 본인 행적으로 포장하고 관리가 사후에 안 되는 건 전형적인 치적쌓기 정치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국민에 대한 도발은 국민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23일 2차 TV토론에서 "공공의료에 대한 이 후보의 잘못된 현실 인식에 대해 지적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정치를 외골수로 운영한 사람을 하나 아는데, 정치 진짜 못 하고 나중에 탄핵까지 당하던데, 이 후보에게 기시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기시감을 느낀다고 언급한 인물은 비상계엄 선포로 탄핵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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