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양·파주=뉴스1) 박기범 구진욱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21일 테러 위협을 이유로 방탄복을 착용하고 유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겨냥해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은 방탄조끼를 입을 게 아니라 감옥에 가는 게 제일 안전하다"고 거듭 비판했다.

또 "감옥에서는 법인카드를 쓸 일이 없다"며 이 후보 아내인 김혜경 여사의 '도덕적 리스크'까지 겨냥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시 화정역 앞 집중 유세에서 자신의 선거 유니폼을 걷으며 "제 방탄조끼는 바로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방탄유리도 필요 없고 경호원도 필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민심을 거스르고 죄를 저질러 재판받는 범죄자를 방탄유리와 조끼, 경호원이 지켜줄 수 있겠느냐"며 "감옥에 가면 법인카드 쓸 일도 없다. 교도관이 지켜준다.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은 방탄조끼를 입을 게 아니라 감옥에 가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파주시 운정역 앞에서 진행한 유세에서도 "날씨도 더운데 조끼 입고 방탄유리 안에 들어가서 유세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감옥에 가서 앉아 있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 후보는 또 "방탄 입법이라고 들어봤느냐"며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전원회의를 열어 이 후보의 허위사실 공표를 유죄취지로 파기환송을 결정했다"며 "(그러자 민주당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죄 자체를 없앴다. 절도하고선 절도죄를 형법에서 없앤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대법관을 100명으로 늘리겠다고 한다. 대법원 재판이 마음에 안 들 땐 헌법재판소에 위헌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한다. 3심이 아니라 4심"이라며 "전 세계에서 이런 방탄 입법은 듣도 보도 못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경기도지사 시절 업적으로 꼽히는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등을 앞세워 지역 맞춤형 공약 발표도 이어갔다.

우선 GTX 역인 운정역에선 "GTX를 파주 분들이 제일 좋아하신다"며 "삼성역 연결에 3년은 더 걸린다고 하는데, 이걸 최대한 빨리 당기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파주 유세를 마치고 지하철 3호선 모양의 피켓을 목에 걸고 퇴장하며 3호선 파주 연장도 공약했다.

화정역에선 "화정역에서 GTX를 타려면 불편한 점이 많은 데 더 편리하게 하겠다"고 했다. 또 "제가 (경기도지사로) 있을 때 일산대교를 개통했다"며 "일산대교를 싼 가격으로 보다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고양시에서 청년 농업인들과 모내기를 하고 새참도 함께 먹었다. 그는 농업 관련 규제 개혁을 약속하면서 "농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뒤 재판 일정 외의 첫 공개 행보로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한 데 대해서는 "영화도 많이 보시고 사람도 많이 보시는 게 좋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영화는 오해가 일어나니까 (봐선) 안 된다, 우리 표 떨어지지 않나, 이런 소리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본인이 억울한 점 없도록 재판을 잘 받길 바란다"고 했다.

김 후보는 부정선거 논란에 대해선 "선거관리위원회가 일부 불신 받는 게 있다"며 "부정선거 소지를 없애고 국민들이 깨끗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투표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이준석 후보가 좋아하는 방법을 많이 배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차 슬로건으로 '알고 보니 진짜는 김문수'를 확정했다.

선대위는 이와 관련 "김 후보는 판교 테크노밸리 IT 단지, 평택 반도체 클러스터, 파주 LCD 산업단지 등 국가의 핵심 산업기반 조성에 기여했다. 다양한 공직을 역임했음에도 엘리베이터조차 없는 24평 봉천동 주택에서 소탈하고 검소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며 "진심, 청렴, 약자 보호, 실용 성장, 국민 통합, 이 모든 가치를 일관되게 실천해 온 인물이 김 후보임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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