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제주 찍고 양산으로…"文 기소한 검찰은 제정신인가"(종합)
제주 4·3 위로…"국가폭력 범죄 공소시효 배제법, 즉각 사인"
'노무현·문재인 멘토' 송기인 차담도…국민통합 방안 경청
- 김경민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제주·양산=뉴스1) 김경민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22일 제주와 경남 양산을 방문해 바닥 표심을 다졌다.
이 후보는 제주에서 '제주 4·3 사건'의 아픔에 공감과 위로를 표하는 한편 양산에서는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인 송기인 신부와 만남을 갖고 국민통합에 관한 고견을 청취했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양산 평산마을에서 지내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는 문 전 대통령을 기소한 검찰을 겨냥해 거센 비판 발언들을 내놓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제주 동문 로터리에서 열린 유세를 통해 매년 4·3 기념일에 제주를 방문했다면서 "제주 4·3의 아픔을 기억하고 평화와 화해의 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내년에는 대통령으로서 4·3 기념일에 참석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그는 '국가폭력 범죄 공소시효 배제법' 관련 "거부권을 제게 주시면(대통령이 되게 해준다면) 국회에서 이 법이 통과되는 순간 즉각 거부하지 않고 사인하겠다"며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국민의 생명과 자유, 인권을 침해하는 범죄에 대해선 영구적으로 공소시효를 배제해야 한다"고 했다.
또 "그 행위자는 살아있는 한 반드시 형사처벌 받게 하겠다"며 "민사상 손해배상 시효도 제한해 그 범죄자가 재산을 물려준 범위 내에서는 후손들이 끝까지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양산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는 "권력을 특정인에게 부여하는 이유는 우리 모두 더 나은 삶을 살게 해달라고 하는 것 아니냐"며 "그 질서 유지 최종 권한을 가진 검찰이 요새 하는 짓을 보면 이게 대체 제정신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이어 "없는 죄를 만들려고 저렇게 극렬하게 왜 난리를 치나"라며 "문 전 대통령을 (검찰이) 기소해서 서울로 수백 킬로씩 왔다 갔다 하면서 1박 2일로 재판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증거도 없는 사건을 마구 기소해서, 저는 정말 이해가 안 된다. 이게 제정신으로 하는 건가"라며 "권력 남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은 국민통합"이라며 "대통령을 통치자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던데, (그게 아니라) 크게 국민을 통합하는 최고의 책임자가 대통령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양산 유세에는 경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활동 중인 김경수 공동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두관 전 의원 등도 총출동해 이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이 후보는 양산 유세 직전에는 노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송 신부를 예방하고 국민통합 방안과 관련한 의견을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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