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盧·文 터전서 "尹 심판"…김문수, 정치 고향서 "방탄 독재"(종합)
이재명, 양산서 유세 "국민통합"…송기인 신부 예방도
김문수 '옛 지역구' 부천으로…부인, 딸·사위도 총출동
- 한재준 기자, 박소은 기자, 정윤미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양산·인천=뉴스1) 한재준 박소은 정윤미 한병찬 기자 = 6·3 대통령 선거가 12일 앞으로 다가온 22일 각 주자들의 유세 경쟁이 계속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으로 향했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수도권 표밭 갈기에 집중했다.
주초부터 수도권 유세에 매진했던 이재명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하루 앞두고 경남 양산을 방문했다.
양산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이고 노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과도 가깝다. 민주정부의 상징적과도 같은 장소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의 필요성을 부각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양산 유세에서 검찰에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질서 유지의 최종 권한을 가진 검찰이 요새 하는 짓을 보면 도대체 제정신인지 이해가 안 된다"며 "없는 죄를 만들려고 극렬하게 왜 난리를 치냐"고 직격했다.
이어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을 기소해 서울로 수백 km씩 왔다 갔다 하면서 1박2일 재판을 받아야 한다"며 "서울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집을 얻어야 하냐"고 반문했다.
이재명 후보는 검찰의 무리한 수사 과정에서 목숨을 끊은 노 전 대통령과 뇌물죄로 기소된 문 전 대통령을 자신의 상황에 투영하듯 "저도 다섯 군데인가 기소돼 있다. 증거도 없는 사건을 마구 기소한다. 이해가 안 된다"며 "일단 기소해서 훈련된, 유능한 검사와 몇 년 싸우다 보면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더라도 그때는 이미 인생이 다 망가진 다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이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은 국민통합"이라며 "대통령을 통치자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던데, (그게 아니라) 크게 국민을 통합하는 최고의 책임자가 대통령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양산에서 노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송기인 신부와 만나 국민통합 방안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이에 앞서 제주도를 방문해 '국가폭력 범죄 공소시효 배제법'을 약속했다. "내년에는 대통령으로서 4·3 기념일에 참석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 부천에서 수도권 유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부천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김 후보는 부천역 유세에서 "저를 키워준 곳은 부천이다. 여러분이 없다면 별볼일 없는 사람"이라며 "부천 시민께 평생 갚아도 못 갚을 은혜를 입었다"고 큰절을 했다.
부천에 대한 각별함을 표현한 김 후보는 '민주당 독재'를 막아야 한다고 시민들의 표심에 호소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냐, 독재냐의 갈림길에 있다"며 "민주당에 민주가 있냐. 민주당은 독재당이 돼버렸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 체제의 민주당을 겨냥해 "자기를 수사한 검사를 탄핵한다. 자기를 감사한 감사원장을 탄핵한다. 자기를 재판한 조희대 대법원장을 탄핵하겠다고 한다"며 "이런 방탄 독재를 누가 막을 수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세 현장에는 김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와 딸, 사위도 참석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 후보는 부천 유세에 앞서 정책 행보에도 집중했다. 그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3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노란봉투법 저지와 기업 지원을 약속했다. 경기도 광명 소재 어린이집을 방문해서는 어린이집 교사 처우 개선과 공교육 정상화를 내세웠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김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끊어내는데 주력했다. 국민의힘 측의 당권 제안설이 나오는 등 보수진영 단일화와 관련한 설들이 무성하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완주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이 받아보실 투표용지에는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의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준석 후보는 인하대 캠퍼스 방문과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대담 일정을 소화하며 대권 행보를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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