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16주기' 이재명 만난 文 "대한민국 운명 큰 책임감 가져달라"
盧사저 오찬…文 "제대로 된 나라 만들어야" 권양숙 "희망 있어"
이재명 "정치 아닌 전쟁, 희생자 盧…진정한 민주공화국 만들 것"
- 한재준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김해=뉴스1) 한재준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인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만났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사저에서 권 여사, 문 전 대통령 내외와 오찬을 가졌다. 이 후보가 권 여사와 만난 건 8개월 만이다. 문 전 대통령 내외와도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처음 대면했다.
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정하는 정말 중요한 국면"이라며 "국민의 뜻이 제대로 존중되는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큰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고 이 후보가 오찬을 마치고 직접 밝혔다. 권 여사는 "우리 국민의 힘으로, 희망이 있지 않냐"며 힘을 보탰다고 한다.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께서 정치검찰 탄압 때문에 서거하신지 16주기가 되는 날"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면서 국민이 존중받는, 국민이 행복한 진짜 대한민국,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꼭 만들어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서는 "요즘 정치가 정치가 아닌 전쟁이 돼 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며 "정치라는 게 공존하고, 상생하고, 대화하고, 타협해서 국민적 통합을 이끌어가는 것인데 지금은 상대를 제거하고, 적대하고, 혐오하고, 그래서 결국 통합이 아니라 국민을 오히려 분열시키는 양상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여러번 있었다. 희생자 중 한 분이 노 전 대통령"이라며 "지금의 정치 상황을 생각해 보면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돼 버린 것 같아서 여러가지 감회가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가운데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설이 지속되는 것에 대해서는 "이준석 후보(개혁신당)는 결국 내란 세력과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까 예측이 되긴 한다"며 "국민들께선 내란 세력과 또 헌정수호 세력 중에 선택을 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날 오찬에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내외와 노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의원,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김관영 전북지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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